1980년대 지식인의 현실참여시 - 곽재구.

목차

1. 지식인 노동시의 발자취

2. 광주에서 삶을 노래한 시인, 곽재구

3. 곽재구의 시세계
(1) 추상적 열정
(2) 구체적 사랑

4. 나오며

* 참고문헌

본문내용

서양 이론 속에
송장헤엄치지 않았더냐
그래놓고 지금이 시의 시대더란 말이냐
「진 뮤젤만 부인에게2」중에서,『전장포 아리랑』
라고 자신과 가짜 문인들을 싸잡아 야유할 때나 혹은
수평선 멀리 반짝인다는
네온사인 불빛 같은 건 몰라
누가 국회위원이 되고
누가 골프장의 주인이 되고
누가 벤츠 자동차를 타고
그런 신기루 같은 이야기는 정령 몰라
「가거도 편지」중에서,『1998 소월시문학상』
라고 얘기할 때 그의 시는 때론 김지하나 고은의 야유에 가까워지지만, 증오와 비애가 결여되어 있어 그 야유는 차라리 애처로운 느낌을 준다. 그는 야유의 순간에도 문장 상으로나 행동 상으로 예의를 지키려고 애를 쓴다. 그런 시인의 시는 야유에 맞지 않는다. 그런 시인의 시에 걸맞은 것은 ‘사랑의 시’이다. 따뜻하게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껴안을 때 그의 시는 빛을 발한다. 혹은 그와 같이 성숙한 의식으로 타인의 고통과 슬픔을 껴안는 시인들을 껴안을 때 그의 시는 아름답다. 그런 시인의 한 유형으로 그가 들고 있는 시인이 다산 정약용이다.
정다산(丁茶山) 1762년 경기 광주산
깡마른 얼굴 날카로운 눈빛을 지님
전직 암행어사 목민관
기민시 애절양 등의 애민을 빙자한
유언비어 낭포로 민심을 흉흉케 한
자생적 공산주의자 및 천주학 수괴
「귤동리 일박」중에서,『전장포 아리랑』
라고 시인이 쓸 때보다
바람은 차고 바람 새에
톱날 같은 눈발 섞여 치는데
일박 사천 원 뜨겁게 군불이 지펴진
주막방에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
사람을 사랑하고 시대를 사랑하고
스스로의 양심과 지식을 사랑하여
끝내는 쇠사슬에 묶이고 찢긴
누군가의 신음 소리가 문풍지에 부딪혔다
「귤동리 일박」중에서,『전장포 아리랑』
라고 쓸 때 시인의 말은 얼마나 더 아름다운가. 그는 증오의 시인이 아니라 사랑의 시인이다. 곽재구는 사랑의 시인일 따름이다. 그렇기에 “아름다움은 허름한 가슴에서 나온다”는 말을 믿을 수가 있는 것이다.
4. 나오며
그의 첫 시집『사평역에서』의「후기」에서 시인은 “많은 순간 절망보다는 희망을, 고통보다는 사랑을 노래하기 위하여 힘쓸 것이다. 생각해 보면 우리들은 너무 오래 사랑과 희망에 대한 추억을 지니지 못한 채 살아왔고, 이 희망과 사랑에 대한 확신이 없는 한 우리들의 삶과 시 또한 언제나 기회적이고 공소한 것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시인은 자신의 분노를 결코 직접적이거나 관념적으로 토로하지 않고 내면에서 용해하여 서정적으로 발화한다. 그리하여 곽재구 시의 주된 정서는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허약하고 소외된 대상들에 대한 사랑, 아련한 슬픔, 미래에의 긍정적인 희망,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 등으로 드러난다.
또한 그의 시가 언제나 일반 대중들의 구체적인 생활과 삶 속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용기는 고단한 일상 속에서도 서로 위해주며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있다”고 말한 시인은 그들을 향한 선의적 시선을 보일 뿐만 아니라 그릇된 역사와 그릇된 역사 인식을 가진 이들까지 포용하는 거대한 사랑을 보여준다. 이 거대한 사랑이야말로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 없는 새로운 세상을 가져올 힘일 것이다.
□ 참고문헌
김 현,『말들의 풍경』, 문학과지성사, 2002.
맹문재,『한국 민중시 문학사』, 박이정, 2001
장석주,『20세기 한국 문학의 탐험5』, 시공사, 2007
양병호,『한국 현대시의 인지시학적 이해』, 태학사, 2006.
임경은,「곽재구 시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논문, 2006.
*목차
1. 지식인 노동시의 발자취
2. 광주에서 삶을 노래한 시인, 곽재구
3. 곽재구의 시세계
(1) 추상적 열정
(2) 구체적 사랑
4. 나오며
* 참고문헌

키워드

노동시의 발자취,   노래한 시인, 곽재구,   곽재구의 시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