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조와 사도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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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라며 대질까지 요구하고 극구 부인하였지만 1762년 윤 5월 12일 오후 세자를 창경궁 휘령전으로 나오도록 하라는 영조의 명이 떨어졌다. 영조는 세자에게 칼을 휘두르며 자결할 것을 명하였고, 세자는 옷소매를 찢어 목을 묶는 동작을 취했지만 세자시강원의 관원을 비롯한 신하들이 저지하였다.
세자는 세손과의 이별을 하게 해달라고 애원했지만 영조는 이 요구도 들어주지 않았다. 세자는 결국 영조가 직접 뚜껑을 닫고 자물쇠를 채운 뒤주 속에서 8일 만에 28세의 나이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
영조는 노론의 지지를 받아 즉위할 수 있었고, 그렇기 때문에 노론에게서 평생 자유로울 수 없었다. 사도세자는 그러한 영조를 지켜보면서 노론과 소론이 균형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그렇기 때문에 그 자신은 소론의 편에 섰다.
그러나 그러한 입장은 영조와 그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노론에게 위협을 주었고, 그렇기 때문에 사도세자는 희생이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임오화변’ 이라는 역사에서 흔히 보기 힘든 비극은, 부왕인 영조와 세자인 사도세자의 성격의 차이와 정치적 견해 차이, 그리고 노론과 소론이라는 붕당의 정치적 싸움에 희생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조선,   영조,   사도세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