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혜진 시인의 '검은 표범 여인' 분석

소개글

문혜진 시인의 '검은 표범 여인' 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시인 문혜진

2. 시인의 현대

3. 시인의 시선(視線)

4. 시인의 전망

5. 검은 표범 여인

※참고 문헌※

본문내용

세상의 한 편에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시인의 소망이 이루어지기 시작하는 걸까? 그러나 야생의 모습이 표범약사의 이중생활로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어딘가 허탈하다. 그만큼 야생과 문명의 간극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그 간극을 메우려는 시도는 아직까지는 표범약사의 출현과 같은 은밀하고 소극적인 방식으로밖에 성립될 수 없는 것이다.
5. 검은 표범 여인
낯선 여행지에서 어깨에 표범 문신을 한 소년을 따라가 하루 종일 뒹굴고 싶어 가장 추운 나라에서 가장 뜨거운 섹스를 나누다 프러시아의 스켄헤드에게 끌려가 두들겨 맞아도 좋겠어 우리는 무엇이든 공모하기를 좋아했고 서로의 방에 들어가 마음껏 놀았다 무례함을 즐기며 인스턴트 커피와 기타의 선율 어떻게 하면 인생을 망칠 수 있을까 골몰하며 야생의 경전을 둘러보았지 그러나 지금은 이산의 계절 우리는 춥고 쉬 지치며 더, 더, 더, 젊음을 질투하지 하지만 네가 잠든 사이 나는 허물을 벗고 스모키 화장을 지우고 발톱을 세워 가터벨트를 푼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 사로잡힌 자의 눈빛으로 검은 표범의 거처에 스며들 거야 단단한 근육을 덮은 윤기 흐르는 검은 벨벳 흑단의 전율이 폭발할 때까지 이제 동굴보다 깊은 잠을 자야지 도마뱀자리 운명, 진짜 내 목소리를 들려줄까?
-검은 표범 여인
위 작품은 시집의 맨 앞 작품이다. 책장을 펴고 이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쉽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앞에서 그녀의 시 전반에 나타나는 그녀의 목소리를 살펴보았다. 그 안에는 원초적 생을 향한 커다란 외침이 들어 있었다. 이러한 모습은 그녀가 이전 시집 질 나쁜 연애에서 보여줬던 가벼운 모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이러한 대비는 위에 인용된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녀가 저번 시집에 다루었던 ‘질 나쁜 연애’란 가벼운 사랑을 뜻했다. 가벼운 사랑은 그녀가 느낀 도시와 자신의 이질감을 벗어나기 위한 하나의 도구였다. 당시의 문제의식과 지금의 그것은 비록 성격이 비슷했지만 이런 ‘가벼운’ 행보는 안타깝게도 겉만 핥았다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 도시 문명과 인간의 관계에 조금 더 무게를 가지고, 육중하게 현실에 다가가려는 시도로써 이번 시집이 나온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위의 작품에서 시인은 자신이 도마뱀자리 페가수스 북쪽 안드로메다 사이에 있는 별자리. 1690년 독일의 천문학자 요하네스 헤벨리우스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다. 그가 이러한 이름을 달아준 이유는 별들의 특성이나 사연이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화려한 별자리들 사이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현대에 이르러 천문학자들은 이 희미한 별들이 강력한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내었다. 또한 근처에 거대한 블랙홀이 존재하는 은하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 또한 찾아내었다. - EBS 지식채널 e339-sciⓔnce 도마뱀 자리 2007,10,1 방송분 참조.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말한다. 그것은 좀 더 많은 에너지를 함축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음을 뜻하지 않을까 한다. 그녀는 이제 가벼운 시트의 침실에서 벗어나 표범의 거처로 발걸음을 돌린다.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가듯, 악을 한 입 가득 물고 있다. 그녀는 이제 젊은 날의 두려움을 떨쳐버린 것일까. 나약한 소녀가 표범을 잡기 위해, 표범이 되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에서 그녀의 의지가 느껴진다. 비록 아직은 그녀의 시가 현실에 대한 도피로써 읽히는 부분이 적잖이 있지만 앞으로 또 어떤 발전을 가져올지 무척 기대가 된다.
※참고 문헌※
문혜진, 검은 표범 여인, 믿음사, 2007.
두산 백과사전
나병철, 소설의 이해, 문예출판사,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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