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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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설
2. ‘巫女圖’ 서두 구조의 의미
3. 결언

본문내용

과는 상관없는 절대 성역, 시공이 초월된 본향으로의 외출이다. 그 시공이 초월된 본향 속에서 35년의 시간이나 이승과 저승은 이제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들은 남이와 이도령으로 다시 살아나 거기서 뜨거운 포옹을 나누는 것이다.
cosmos쪽에서 보면 空間 秩序와 時間 秩序 依해 生과 死가 嚴格히 分化되어 이 생과 사는 永遠히 만날 수 없는 直線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 생과 사의 分化 秩序를 가져오게 된 cosmos의 근원인 chaos로 거슬러 올라가면 chaos는 미분화, 無空間, 無時間의 永遠 그대로여서 空間性과 時間性에 依해 일어나는 모든 分化 現狀은 일어날 수 없다. 김태곤,「韓國巫俗硏究」, 집문당, 1981, p.510
김태곤이 언급한 이 Chaos가 바로 저승새가 찾아와 머무는 동안 샘터의 그늘에서 일어나고 있는 셈이다. 그들의 분리를 가져왔던 두 개의 현실적 사건, 남이의 결혼과 남이의 죽음은 이 Chaos속의 영원 속에서는 완전 소거되어 본래의 사랑하던 젊은 남녀로의 환원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의 Chaos는 저승새가 돌아가 버림으로 해서 정지되며, 이도령은 다시 스님 만허로 복귀, 1년을 다시 기다리는 비극성을 안고 있다. 이승과 저승, 속과 성의 세계를 왕복하던 스님 만허가 완벽한 이도령으로 안주하기 위해서는 저승새가 나타난 지 35년이라는 세월이 경과한 뒤에야 가능해진다.
스님의 두 눈에는 점차 야릇한 광채가 어리기 시작했다. 그의 얼굴은 형언할 수도 없는 황홀한 환희라기 보다 차라리 법열에 잠기는 듯 했다. 취한 듯한 얼굴로 새를 바라보고 있던 스님은 자리에서 가만히 일어났다. 기둥에 붙여 세워 두었던 지팡이를 짚고 섬돌 아래로 내려섰다. 순간 앞산의 벌건 진달래 벼랑이 이날 따라 갑자기 스님의 눈앞에 바짝 다가서는 듯 했다.
“오, 가엾은 것,…… 이제 나도 따라 가야지.” 김동리, 앞의 책, p.246
만허의 <오, 가엾은 것…… 이제 나도 따라 가야지>의 독백은 세속적 시간으로 36년 전 남이의 <그럼 이도령도 마음 변치 말아 줘. 나 먼저 저승 가서 기다릴께>에 대한 대꾸였고, 적인과 혜인 두 사람이 그 샘터로 찾아갔을 때 이미 만허는 세속적 공간을 떠나고 없었다> 그리고 그 다음날도 스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절에서는 스님이 큰절에 가셨거니 하였다. 그러자 이튿날 스님이 윗녘으로 정처 없이 떠나갔다는 둥, 어느 산중의 벼랑 위에 가만히 앉아서 열반을 했다는 둥, 여러 가지 소문들이 들려 오기 시작했다 그러나 해마다 오던 다그르르르…… 저승새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음 해에도. 또 그 다음 해에도. 김동리, 앞의 책. p.267.
샘터를 성역화시키기 위해 날아 왔던 저승새는 더 이상 속의 세계에 간헐적으로 나타날 필요가 없어져 버린 셈이다. 이제 35년의 왕복을 끝낸 만허가 이도령으로 남이가 머물고 있는 본향 속으로 완전히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현세에서 윗녘으로 떠나갔는지, 어느 산 속 바위 위에서 열반에 들었는지 전혀 중요하지 않다. 확실한 것은 이제 그가 남이와의 동일성을 획득하였다는 사실이다.
3. 결언
우리의 <죽음>에 대한 인식은 생물학적 소멸로, 혹은 다른 세계로의 통과 제의적 관문으로, 자연 현상 속의 한 순환 현상이나 불교적 윤회, 기독교적 영생 등의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며, 이러한 생사관이 소설에서 어떻게 수용되고 있는가 하는 검토는 소설에 대한 정신사적, 혹은 현상학적 접근에 도움을 주리라는 필자의 의견에 별 무리가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김동리는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다각적인 검토가 이루어져 왔음도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일종의 현상학적 접근의 한 시론으로 그의 소설 속의 죽음들이 갖는 의미를 추적해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동리 소설에서는 그의 초기 작품에서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 매우 독특한 생사관이 일관되게 소설의 저류를 이루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꾸어 말해 동리 소설의 인물들에게는 그들이 안주할 <本鄕>이 처음부터 설정되어 있었고, 그네들의 현세적 삶은 실제적으로 그들이 돌아가 안주할 그 영속적 세계에서의 외출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다.
초기 작품 「巫女圖」서두의 낭이가 그린 한 폭의 그림.
이 한 폭의 그림을 향해 동리 소설의 모든 등장 인물은 강렬한 지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무녀도 그림 속의 Chaos적 성역으로의 끊임없는 노스탈지어 속에 회귀(回歸) 의지를 보이고 있는 인물들의 <本鄕>이 불교적 순환 기점이라기보다는 출발과 끝이 동시에 존재하는 무시간, 무공간, 미분화의 초월적 시공이라는 사실이다.
동리소설이 지니고 있는 한국 소설사의 위상으로 보아 동리 소설에 보이는 이러한 독특한 생사관은 이것을 수용한 한국인의 생사관(生死觀)과도 무관하지 않을 거라는 느낌을 부연해 둔다.
<<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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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4.18
  • 저작시기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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