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환 시 연구>

소개글

<박인환 시 연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1. 생애

2. 목마와 숙녀 시 연구
시대와 작가에 의거한 전체적 해석
부분으로 나누어 해석해보기

3. 검은 신이여 시 연구

4. 박인환의 시에서 드러나는 모더니즘과 서구 지향적 경향

<참고 문헌>

본문내용

우는 보다 뿌리깊은 연원이 있었던 듯하다. 해방 직후 시작한 ‘말리서사’ 시절부터 박인환의 서구 지향은 이미 배태되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 서점의 이름도 안서동위(安西冬衛)의 시집 《군함말리(軍艦茉莉)》 혹은 프랑스의 여류 시인이자 화가였던 마리 로랑생에서 연유했다고 한다. 게다가 말리서사의 책들도 대부분 외국 서적들이어서 마치 외국 서점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아마도 그의 서구 지향은 박인환이 정서적으로 예민한 시절에 심취했던 영화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한다. 그의 영화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이어서 영화 관람이 빌미가 되어 학교까지 중퇴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의 영화란 것이 대부분 미국 혹은 유럽의 영화였고 감수성이 예민한 시절 접하게 되었던 영화는 그의 삶의 기준과 예술의 심미안 형성에 상당히 많은 영향을 끼쳤던 것 같다. 또한 당시 문단적 상황도 서구 지향의 광범위한 유포에 일조했었다. 사회적 격변으로 문화적 전통이 흔들리던 시절이었고, 이를 지탱해야 할 스승이나 선배들의 역할이 보다 중요했던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문단은 젊은 작가들의 서구 문학 추종과 전통에의 반발을 중화시킬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술했던 문단 상황과 더불어 새 것에 너그러웠던 당시 문단의 분위기는 박인환 등의 서구 지향에 제동 역할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서구 지향이 모더니즘이라는 형식을 획득하며 박인환의 시 세계로 자리잡은 듯하다. 박인환은 외국의 시론 혹은 시를 통해 자신의 문학적 좌표를 설정하고 ‘식민지 애가’나 ‘토속의 시’에 반발하는 모더니즘 시론을 제기한다. 그러나 시론과는 달리 그의 시는, 모더니즘 시론의 본질적인 측면보다는 서구 지향이라는 왜곡된 정신적 경향만을 드러내는 듯하다. 박인환의 문학 세계를 지배했던 서구 지향은 모더니즘이라는 외피에 싸여 간과되는 측면이 적지 않았다. 그의 시론에서 보이는 전통과의 단절이나 현대 문명의 비판이 외면적으로는 모더니즘과 동궤의 것이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박인환의 경우 전통과의 단절, 문명의 비판은 근대에 대한 확고한 인식에서 출발한다기보다는 이상향의 ‘서구’에 대한 동경에 다름 아니다. 이는 그의 현실 도피적 경향과도 흡사한 것이다. 즉, 당시 한국적 현실에 기반하기보다는 외국의 예술 작품에서 그 외형적인 측면만을 본뜬 듯한 그의 문학은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뿌리내릴 수 없었던 한계를 출발 초기부터 지니고 있었던 것이다. 박인환은 서구 모더니즘의 정신과 기법을 그의 시에 수용하려 했지만, <자본가(資本家)에게>처럼 한국적 상황과는 무관한 국적 불명의 시 세계로 흐르고 마는 것이다. 그의 모더니즘이 그 의미를 획득하고 1930년대의 모더니즘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한국적 토양에 뿌리를 내렸어야 했다. 그러기에 그의 이른 죽음은 그 가능성의 상실이었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아쉬움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문헌>----------------------------------------
우리 시대의 시집, 우리 시대의 시인 / 이종대 등저 서울 : 계몽사, 1997

키워드

박인환,   목마와 숙녀,   검은 신이여,   현대시,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