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서정시 30년의 역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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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1.1. 고은 시의 전반적 변모양상

2. 본론
2.1. 고은의 생애
2.1.1. 연보와 주요작품
2.1.2. 연구사 및 문제제기
2.1.3. 고은의 생애 전반적 고찰

2.2. 고은의 시세계
2.2.1. 초기 시의 시세계
-고립적 자아와 허무의식
-시의 언술구조
2.2.2. 중기 시의 시세계
-응축과 확산의 역동적 시세계
-통과제의의 모티프와 해체의식
2.2.3. 시세계 변화에 대한 고찰

3. 결론

※ 참고문헌

본문내용

다는 고독감을 가져다 준다. 시적 자아가 밤을 지새며 어둠을 견디는 것은 부정적 현실에 대항하는 해체와 죽음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해체는 몸과 현실, 언어의 세 층위에서 일어난다.
『부활』
동해 창망하라,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들은 잠자라.
우리 동해 기슭의 몇 군데에
서로 부서지면서 모인 게껍질들아
지난 밤에는 흰 구름의 울음을 울더니
오늘 아침 해돋이 붉은 햇빛으로
저마다 뼈 속의 살과
두어 개의 눈을 얻어서
모든 외로운 거품을 내보내고
동해 기슭을 일제히 기어 나가라.
게들아 게들아 기어 나가라.
그리하여 동해 깊은 바다 밑바닥에 들어가서
가장 무서운 암초들을 물어 뜯어라
또한 그리하여 아픈 바다는
빛나는 아픔의물결, 진노하는 물결과
서로 조각조각 사랑하는 물결로 물결쳐라.
(중략)
시 <부활>은 크게 세 가지 점에서 초기 시와는 차별되는 시적 인식을 보여준다. 첫째 ‘잠’의 의미 변화이다. 초기 시의 잠은 병이나 열에 들뜬 자의 괴로운 꿈, 몽환이며, 현실의 대립과 갈등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도피처이다. 이 시에서 볼 수 있듯이 중기 시의 ‘잠’은 죽음과 동일한 의미를 지니며, 시인은 의식적인 각성을 통해 잠에서 깨어 있고자 한다. 잠으로부터 깨어나면서 부정적 현실은 극복되고, 진정한 삶으로 나아가는 도약점이 된다. ‘잠자고’, ‘죽어있던 것’, ‘부서진 것’ 등이 시의 후반부에서 ‘깨어나고’, ‘살아나고’, ‘사랑하고’, ‘춤추는’ 것으로 변모되는 것도 죽음과 같은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 둘째 어둠에의 인식이다. 초기 시에선 모든 사물을 어둠 속에서 비로소 응시하고자 하며, 빛에 대해 생래적인 거부 태도를 보인다. 그러나 중기 시에서는 어둠을 부정하고 광명의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해돋이 붉은 햇빛’, ‘해조음의 햇빛’등 시에 빛 이미지가 넘쳐나고 있는데 햇빛은 신생의 아침을 열어 생명력을 강화시킨다.
셋째 바다에의 인식이다. 이 시에서도 모든 만상은 바다를 지향해 간다. ‘부서진 게껍질’은 햇빛을 받아 몸을 얻고 깊은 바다 밑바닥에 들어간다. 그 곳에서 게들은 ‘가장 무서운 암초’들을 물어 뜯는다. 시인은 만상이 잠과 죽음에 빠져 버린 원인으로 ‘암초’를 제시한다. 암초는 바닷물의 격렬하고 활력적인 움직임을 제한하고 바다를 ‘정지된 물’, 죽은 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나 게의 ‘물어뜯는’ 행위를 통해 바다는 다시 ‘물결로 물결치는’ 살아 움직이는 물로 변용된다. 바다가 원래의 생명력을 회복하면서 죽은 것, 잠자는 것들도 깨어나게 되고 살아있는 몸을 획득하게 된다.
2.2.3. 시세계 변화에 대한 고찰
이상에서 볼 때 고은의 시세계는 초기와 중기가 의식이나 이미지, 언술 구조에서 상호 대칭적인 구조를 이루고 있었다.
1. 시간 의식은 낭만적 시간에서 초월적 시간으로, 공간성은 <바다>, <고립된 길>,<섬>,<무덤> 등의 소멸 지향적 공간에서 <강물>, <거리>등의 현실 공간으로 변모된다.
2. 중심 모티프에선 현상계를 부정하고 피안세계로 나아가기 위해 병, 방랑, 고행의 모티프가 초기 시에서 중심적으로 나타난다면 중기 시에서는 해체를 통한 이니시에이션의 구조를 이루어 간다.
3. 죽음 에 붙잡힌 여성 이미지를 통해 낭만적 세계에 몰입하던 태도는 중기 시에선 살아 움직이는 세계를 긍정하며 <어린이>, <몸>, <신생의 말>의 형태로 존재의 재탄생으로 나아간다.
4. 언어 사용방식에서도 지나친 부사어에의 의존과 생경한 조어법, 미완결의 구조에서 비롯되던 난해한 수사법이 중기 시에서의 구어체를 활용한 수사법과 리듬의 도입으로 의미전달이 한결 용이해 진다.
5. 초기 시가 화자의 정감적 반응을 중시하는 화자 지향의 언술 구조를 보여주었다면 중기 시에선 청자 지향의 언술 구조가 중점적으로 드러난다.
6. 이미지 사용법에서도 초기 시가 향암적 이미지와 몽상의 세계, 지속 구조로 나타난다면 중기 시에선 구체화되는 이미지와 집중구조 들이 응집적 이미지가 주로 사용된다. 이러한 추론 과정을 통해 최종적으로 고은의 시는 시적 자아가 하강적 허무의식을 극복하고 내면 지향의 고립적 자아에서 현실 세계의 적극적 내면화를 통해 동일성을 회복해가는 초자아로 자신의 존재를 전이해 가는 과정임을 분석할 수 있었다.
3. 결론
고은은 1958년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가장 많은 작품을 써 왔고, 끊임없이 변모되어 온 시세계는 한국 현대시의 정신사와 다양한 방법적 전개를 포괄하고 있다. 특히 지금까지 고은의 서정시의 자아는 세계와의 관계 속에서 지향적 운동을 하며 이미지와 형태, 주제를 통일하는 응집의 원리가 된다는 전제 하에서 서정적 자아가 이루어내는 존재론적 전이와 이에 유기적으로 결합, 상응하는 이미지 구조와 어법 등 형상화 방식의 미학적 특성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고은 시의 인식적, 미학적 지평을 체계화하는 이러한 작업은 한 시인의 시 세계에 대한 심화된 해석과 평가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덧붙여 동시대 시인들과의 비교를 통해 시사적 범주를 확대하고, 생존하는 시인이므로 그의 이후 창작까지도 포괄하는 후속 작업이 보완될 때 연구 작업에 완결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문헌
고은시전집, 민음사, 1983.
김영무(1985), “자기탐닉에서 공감의 세계로”, 한국문학의 현단계 제4집, 1985.
김현(1979), “놀램과 주장의 세계”, 문학과 지성, 1979, 봄.
김현(1967), “고은의 전설”, 신 언어 최후의 마을 발문, 인문서점, 1967.
류철균(1991), “고은 초기 시에 나타난 연기의 의미”, 작가 세계, 1991, 가을.
백낙청(외)(1995), 고은 문학의 세계, 창작과 비평사, 1995.
염무웅(1974), “고은의 시세계”, 시선집 부활 해설, 민음사, 1974.
이유경(1973), “고은과 60년대”, 현대시학, 1973,12.
최원식(1993), “고은 서정시 30년의 역정”, 고은문학앨범, 웅진출판, 1993.
황지우(1989), “고은과의 만남”, 문예중앙, 1987, 봄.
황학주(1990), “생존자 고은에 대하여”, 문학정신, 1990,6.
김현자(1982), 시와 상상력의 구조, 문학과 지성사.

키워드

고은,   작가,   국문,   서정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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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10.13
  • 저작시기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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