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사랑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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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으로 극복했던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날은 비가 오는 날이다. 그날은 선선하게 비가 오는날이었다. 날씨가 꽤 추운날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산책을 하고 싶었다. 집 근처 한강 산책로를 따라 무작정 걸었다. 그냥 추리닝에 패딩 하나 걸치고, 비를 맞으며 계속 걸었다. 1시간쯤 걸었을까? 속옷은 땀으로 다 젖었고, 겉옷은 비로 다 젖었다. 정신은 맑아지고 우울한 기분과 잡생각이 없어졌다. 물론, 분노와 한탄은 사라졌다. 걸으면서 사물에게 말을 건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때는 이 책을 접하기 전이었지만, 분명 나무들에게, 다리에게, 돌맹이에게 말을 걸었다. 생명의 본질을 느끼고 싶었나 보다. 그때는 생명의 본질이 움직이는것에만 있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생명의 본질이 ‘사물’에게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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