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으로서의 인간의 삶, 삶으로서의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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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비극으로서의 인간의 삶, 삶으로서의 비극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다. 그러나 오레스토스는 모친을 살해한 것에 대해 뉘우침이나 후회가 전혀 드러나지 않는다. 또한 오레스토스를 추격하는 복수의 여신이나 델피 법정에 대해서도 단 한마디의 묘사도 없다. 햄릿역시 살인의 도덕성 여부에 관해서만은 의심을 표명한 적이 없다. 암살자를 살해하는 것은 일종의 신이 부과한 의무로, 도덕적 신념에 의거해 철저히 정당한 것이라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복수의 의무라는 문제에 있어서는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삼부작> 시대부터 이미 복수를 위해 행해진 살인 행위는 도덕적으로 용납되지 않는 행위로 간주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포클레스를 포함한 이후 극작가들은 계속해서 복수라는 모티브를 비극의 근거로 이용해 왔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다. 소포클레스의 작품에는 모든 인간사의 행불행을 관장하는 신들의 위력이나 신탁과 같은 예정된 운명이 나타나 있지 않다. 국법보다 높은 천상의 법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잃게 되는 햄릿이 끊임없이 고뇌하고 방황하듯이 소포클레스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 또한 엘렉트라라는 한 위대한 인간의 고통과 슬픔과 자기주장인 것이다. 아이스킬로스의 작품의 후반부에 엘렉트라는 등장하지 않음으로서 그녀가 단순히 보조적 인물인 것을 드러낸 것에 비해, 여기서는 엘렉트라가 한 번도 무대를 떠나지 않으므로 그녀가 바로 이 드라마의 주역임을 말해준다.
강하게 다져진 명예심은 보다 하찮은 충성들과 타협할 줄 모른다. 심지어 운명에 대한 복종을 요구하더라도 강한 명예심은 운명의 요구에 타협하지 않는다. 철저히 파괴된 질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정의의 길을 걸어가야만 하는 인간의 내면에 대한 통찰을 우리는 <햄릿>과 <엘렉트라>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맺음말: 그리스 비극이 주는 교훈
비극은 대립을 조정하고 화해시켜 줄 어떤 합일점을 보여주는 것을 일차적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 도리어 비극은 대화를 통해 주체들을 만나게 하되, 이 만남을 통해 합일의 상태를 보여주기보다는 인간의 삶 속에 내재하는 대립을 대립으로서 드러낸다. 대립은 주체의 내면 세계에서 밖으로 나와 인륜적 삶의 문맥 속에서 전개된다. 비극은 그 대립이 얼마나 비극적일 수 있는지 생생하게 그려 보인다. 대립의 치열함이야말로 비극의 본질이다. 그리고 그 대립 속에서 삶은 다양한 관점 속에서 자기를 반성하게 된다. 개별적 주체성이란 바로 이 다양한 관점들 속에서 보존되는 것이다. 그리스 비극은 총체성을 추구하되 그것을 고정된 합일점으로서 찾지는 않는다. 비극은 다만 대립 속에 있는 다양한 관점들을 보존하면서 서로 매개하려 할 뿐이다. 해소 될 수 없는 삶의 어떤 본질적 대립 속에서 파멸해가는 인간을 보여줌으로서 비극은 비극으로 남을 수 있다. 물론 비극이 대립을 단순히 방치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리스 비극은 대립의 해소를 지향하면서도, 대립이 궁극적으로 해소되는 지점을 명시적으로 제시하지는 않는다. 비극이 우리에게 주려 하는 것은 하늘나라의 영원한 삶에 대한 가르침이 아니라 대지의 진실이다. 비극은 삶을 규정하는 피할 수 없는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고 그런 삶의 비극적 진실 앞에 우리를 마주서가 한다. 비극은 삶을 규정하는 대립을 객관화시키지만, 또한 이를 통해 관객들이 대립하는 하나의 관점에 갇히지 않고 하나의 입장에서 다른 입장으로 이행 할 수 있게 해준다. 클리타이메스트라와 엘렉트라, 크리스테미스와 엘렉트라처럼 양쪽 모두 나름의 진실과 나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하여 대립은 극단을 향해 치닫게 된다. 멈추지 않는 대립의 마지막에는 비극적 파멸이 (모친 살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립의 비참함에서 멈추지 않고, 비극은 궁극적으로 우리로 하여금 삶을 전체로서 볼 수 있도록 도야한다. 그렇게 삶을 전체로서 볼 수 있을 때 각자는 고립된 자기 세계에서 벗어나 만남의 자리에 설 수 있다. 우리는 그리스 비극 시인들이 보여주고자 했던 화해 가능성의 실마리를 여기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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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로우라 젠슨 저, 옮긴이 이영순 <그리스-로마 비극과 셰익스피어 비극>, 도서출판 동인, 1998년
*천병희 저, <그리스 비극의 이해> 문예출판사, 2002년
*김상봉 저, <그리스 비극에 대한 편지> 한길사, 2003년
*조우현 외 옮김, <그리스 비극 1> 현암사, 1999년
*김재남 옮김, <골든세계문학선(2) 햄릿 외> 중앙출판사. 199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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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3.05.10
  • 저작시기2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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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84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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