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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개요

Ⅱ. 공간인식의 양상

Ⅲ. 공간인식과 공간 상징성

Ⅳ. 공간인식과 세계관

Ⅴ. 공간인식과 현대시

참고문헌

본문내용

천후 등과 같은 근원적 재앙에 대해 고려해야만 한다. 한국의 무속신화에서 질병이나 악천후 등의 발생은 신을 잘못 대접했기 때문에, 부정한 석가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되었기 때문에로 설명된다. 이에 비해 만주족과 아이누에서는 악마가 그러한 재앙의 원인자로 지목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위에서의 논의가 더욱 신빙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악 또한 창세의 대상이다. 그리고 투쟁의 대상이다. 그런데 만주족과 아이누에서는 그 투쟁의 대상이 여전히 ‘이 세상’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고, 한국에서는 이미 ‘이 세상’이 善惡의 共存場이 되어버렸다. 이것은 그 범위를 달리 적용해 본다면 인근 씨족, 부족, 국가, 세계 등을 어떻게 인식하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렇다면 만주족과 아이누에서는 이런 것들이 위협대상이 된다면 마땅히 싸워서 정복해야 할 것으로 받아들일 것이고, 한국은 이와 상반된 대응방식을 보일 것인가? 이에 대해 뭐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만주족이 유목민족의 일파라는 사실, 그리고 아이누는 渡來民族과의 끊임없는 싸움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사실, 한국의 선주민들은 일찍이 한반도에서 농경생활을 하며 정착했다는 사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한국의 무속신화 자료는 결국 ‘지금 여기’의 ‘내부(우리)’를 문제삼는다면, 만주족이나 아이누의 무속신화 자료는 ‘지금 여기’의 ‘외부(타인)’를 문제삼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바, 이러한 논의의 단서를 우리는 창세신화에서 읽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창세신화를 단지 ‘창세 그 자체’만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너머’에 자리하고 있는 신화로서 받아들여야 한다. 창세신화는 ‘창세’ 그 너머에 대한 인식론적 반영의 산물이자 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Ⅴ. 공간인식과 현대시
공간에 대한 인식의 문제는 문학의 차원을 넘어서 인간 인식 전반과 관련된 본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본질적으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그 두 가지 축 중의 하나인 공간을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문제는 인간의 세계 인식 태도를 결정하는 핵심적인 요건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은 자신의 내면세계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 즉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공간과 끊임없이 교류하면서 자아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공간에 대한 인식은 인간 본질의 한 부분을 드러내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현대시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공간 인식 문제는 그러므로 시인의 세계 인식 태도와 긴밀한 관련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시에서 공간은 단순한 시적인 배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의미를 가지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일반적으로 현대시를 ‘공간적 형식’으로 규정하고 있는 데서 이러한 시적 공간의 중요성은 명확하게 드러난다. 현대시가 지닌 공간성은 전통적인 문학의 특징적 요소 중의 하나인 시간성에 대한 반대항으로서, 회화적 이미지나 병치와 같은 기법을 통해 언어 기호가 지닌 선조성을 뛰어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이라고 할 것이다. 이것은 모더니즘 시에서뿐만 아니라 현대 문학의 보편적인 특징 중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참고문헌
◇ 김해성(1980), 현대시 원론, 대광문화사
◇ 김형국(1997), 한국공간구조론, 서울대출판부
◇ 이세경(2007), 한국 현대시의 공간 인식, 청동거울
◇ 정광수(2011), 과학적 세계관과 인간관, 범한철학회
◇ 홍형욱 외(2005), 생활 속의 공간예술, 교문사
◇ Y.tuan, 공간과 장소(Space and place-The perspective of experience), 기문당

키워드

공간예술,   공간인식,   공간 상징성,   세계관,   현대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