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배경과 상징「삼포 가는 길」
본 자료는 3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해당 자료는 3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3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소설의 배경과 상징「삼포 가는 길」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찾아가는 통과제의를 통해 진정한 인간의 길을 모색해보고자 하는 소설’로 보고 있다.
③ 그 밖의 상징들: 앞서 ‘상징’ 개관을 하며 이야기했던 바처럼, 문학 장르에서는 창조적 상징이 많이 쓰인다. 그러므로 텍스트 전반에는 이러한 작가의 독특한 창조적 상징이 산재해 있게 마련이다. 이런 의미의 연장선상에서 봤을 때, 본 작품에서는 일단 ‘겨울’이라는 계절(배경) 묘사가 두드러지며 특히 ‘눈’ 이라는 상징적인 객관 상관물로 압축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재차 설명하지 않더라도 이는 일단 우리의 뜨내기 주인공들이 처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겨울’이나 ‘눈’의 상징은 사실 본 작품에만 국한되는 창조적인 상징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본 소설만의 내러티브와 그것이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다른 작품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묘한 상징으로 작용하며, 이는 관습적 상징이나 원형 상징의 차원을 오히려 뛰어넘는 것이라 본다.
이 외에도 본 작품 속에는 자질구레한 물건들이 등장하는데, 가령, 백화는 보퉁이 속에 ‘하도 빨아대서 빛이 바래고 재봉실이 나들나들하게 닳아 끊어진 헌 속치마 몇 벌, 빤스, 화장품’ 따위를 넣고 다니며 ‘소매가 해진 헌 코트에다 무릎이 튀어나온 바지’를 입고는 ‘물에 불은 오징어처럼 되어 버린 낡은 하이힐을 신고’ 같은 책, 26쪽.
있는데, 이 모든 개별 물건들을 조합해 보면 백화의 고달픈 삶이 가슴 저릿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앞의 ②에서 인용했던 백화와 헤어지는 장면을 보면 ‘꼬깃꼬깃한 오백 원짜리 두 장’, ‘삼립빵 두 개와 찐 달걀’ 등의 상관물들이 나오는데, 이는 비록 비루한 삶이지만 서로 의지하고 차가운 현실에도 따뜻한 인간적 정을 나누는 인물들의 마음과 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에는 구어체적 표현과 및바닥 인생들의 살아있는 언어들이, 애잔하면서도 구성지게 ―매우 효과적으로 구사되고 있다. 그리고 독자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뇌리에 꽂히는 단어들, 가령 ‘삼립빵’ 같은 것들이 주는 효과는 매우 뛰어나다고 본다. 물론 지금이야 ‘삼립빵’이 환기하는 authentic한 현실의 아우라가 그다지 강하지 않겠지만(‘빠리바게뜨’ 등으로 한다면 효과가 있을지도?), 소설이 나왔던 당대(73년)나 20대 후반 이상의 사람들에게는 묘한 감정의 파장을 남긴다고 생각한다.
3. 文學이 나아가야 할 길: 黃晳暎의 문학론
워낙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 앞서 이야기했던 것들을 여기서 종합하여 반복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 본다. 대신 황석영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몇 자 덧붙이고자 한다. 작가는 현실에 몸소 경험하고 부딪치고 깨지면서 느낀 바를 최대한 작품 속에 녹여내려 노력했던 일종의 ‘참여파’ 계열에 속하는 인물이 아닌가 싶다. 특히 89년 3월, 방북 이후 수년 간 해외 떠돌이 생활을 했고 결국 93년 4월 귀국후 체포되어 98년 특별사면 되기까지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실제 작품에서는 거의 항상 리얼리즘과 로맨티시즘 사이에서 아슬아슬한(혹은 성공적인?) 줄타기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에 그에게 비판의 날을 세우는 사람들도 있다. 가령, 진형준은 “그(황석영)가 구축하고 있는 세계는 한쪽을 이미 선택해 버린 자의 행복한, 갈등이 없는 세계”라고 하며, 황광수는 황석영 소설에서의 ‘낭만주의적 결함’이 “무엇보다도 이원론적 세계관 즉 구체적 현실에 이상(이론)을 대립시키고 현실과 이상을 서로 화해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차원으로 생각하는 데에서 빚어진다”고 지적하며 결국 황석영은 낭만주의적 관념성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지 못하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은 아니겠지만, 이 즈음에서 작가 자신이 직접 쓴 연보(年譜)를 인용하며 본 발표지를 마무리지으려 한다:
문학이 인간의 삶을 개선해 나가는 데 무력하다는 의견은 몹시 비관적이며 반문학적인 견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면 인류가 남겨 놓은 수많은 문학적 유산은 휴지화하여야 될 것이고, 역사 속에서 뜨거운 정신이 쉴새없이 인간의 사고를 개선 발양해 온 사실은 모두 거짓이 될 것이다. 소설은 보여 주는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감동을 수반한 비판적 기능을 가지고 내일을 이야기하는 데까지 가야 한다. 그런 뒤에야 오늘의 문학이 후세의 문학에 넘겨 줄 어떤 가치를 지닐 수 있게 될 것이다. … 문학은 비생명적이며 반인간적인 여러 요인에 언제 어느 때나 맞서서, 동시대의 사람들과 더불어 바람직한 인간 조건을 세우는 데 한치라도 가까이 가야 할 것이다.【完】
  • 가격1,400
  • 페이지수9페이지
  • 등록일2013.11.02
  • 저작시기2013.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89845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