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첫사랑>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 문화의 문제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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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드라마 <첫사랑>을 통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우리 문화의 문제점들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본문내용

대신에 산 사람과 장난을 치고, 산 사람을 골탕을 먹일지언정 죽이지는 않는 도깨비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한 우리의 마음, 우리의 관념, 우리의 사상과 믿음이 피어나지 못하니까 그 사이로 악마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문화라는 것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과 같기에 억지로 막을 수가 없다는 뜻이다. 물은 너무 가두어두면 썩는 것이요, 너무 통로를 열어두면 다 흘러가 버리고 남는 것이 없다. 문화에도 다목적 댐이 필요한 것 같다. 적당한 정도로, 필요한 만큼 물을 가두되, 그 물을 지키기 위해서는 상류로부터 끊임없이 새물이 들어와야 하고, 또 하류로 물을 빼내야 한다. 그러기에 외국의 문화는 어떻게 보면 상류로부터 흘러들어오는 새 물이다. 그 물을 막으면 안에 있는 물이 썩는다. 외국의 문화를 막으면 자국의 문화도 썩는다. 그러기에 물고를 터 주어야 한다. 적당히 외부의 문화가 들어와야 하고, 넘치는 문화는 둑을 넘어서 흘러버려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 우리는 외부의 문화를 받아들이되, 한꺼번에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많이 받아들인다. 그 물이 흙탕물인지 구정물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마구 받아들여서 댐 안의 물이 온통 오염되어 식수로도 사용할 수 없을 정도가 된다. 그것이 오늘 우리들의 문화의 현주소가 아닐까?
자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는 우리의 문화를 올바로 키우기 위해서 무엇을 해야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의 문화가 외래의 문화의 분류속에서도 휩쓸려가지 않고 제대로 커나갈 수 있을까? 외부의 물이 들어오는데 맑은 물은 빼놓고 흙탕물만 들어온다고 문을 닫아버려야 할 것인가? 이제 그럴 수는 없다. 문을 다시 닫으면 우리의 문화는 자체적으로 질식해버리고 만다. 외래문화의 학습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자기의 민족문화에 대한 신뢰감이 없는 사람들이다. 자기 민족문화에 신뢰가 있다면 외래문화와의 접촉을 겁낼 이유가 없다. 우리는 그러한 상황이 아니다.
나는 그 첫걸음을 <첫사랑>과 같은 텔레비젼 드라마에서 서투른 외국음악을 그냥 틀어주지 말고 가급적이면 우리 음악을 만들어서 우리의 소리, 우리의 마음을 틀어주는 데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낙동강이나 한강이라는 큰 물줄기가 사실은 태백산의 동쪽과 서쪽의 조그만 계곡의 아주 작은 시냇물에서부터 시작하듯 텔리비젼 드라마 하나 라디오 드라마 하나, 연극하나, 무용 하나하나에서 우리의 음악을 만들어 연주하고 들려주는 데서부터 우리문화의 큰 강이 형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 우리의 마음, 우리의 감정, 우리의 느낌, 우리의 사상이 들어간 음악을 만들어야한다는 조그만 인식으로부터 우리문화는 커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한다.
어설픈 외국노래를 그냥 들려주거나 듣거나 부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인식부터 시작을 하자. 가족의 생일을 축하하려면 외국 노래가 아니라 우리 노래로 축하해야 한다는 인식을 갖자. 우리의 음악이 서양의 음악보다 열등한 것이 아니라 서로 종류와 표현방식이 다른데 지나지 않는다는 인식부터 해보자. 라디오에서 음악을 편성할 때에 클래식과 우리음악을 함께 방송하는 <열린 음악회>를 만들어주어, 국민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음악도 배울 수 있도록 하자는 발상을 해보자. 현재 목하 일어나고 있는 신세대들의 신 국악, 신 창악작품을 자주 연주해주고 들려주는 시간을 확대해 나가보자. 우리의 음악회에서도 베토벤이나 브람스만이 아니라 우리 작곡가들의 작품을 적어도 한 곡씩은 꼭 끼워넣어서(끼워넣는다는 표현은 틀린 것이다. 우리 음악가들이 작곡한 곡은 당연히 먼저 들어가고 그 다음 서양음악을 끼워넣는 것이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창작을 육성해주어 보자. 드라마의 배경음악도 막연히 분위기만 잡는 외국음악을 들려줄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음악을 만들어서 삽입하겠다는 운동을 시작해보자. 외국의 음악을 들려주더라도 껍데기가 아니라 그 속에 있는 핵심을 들려주겠다는 태도로 노래말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를 먼저 잘 알아보고 나서, 그 곡을 들려줄 것인가 말 것인가를 취사선택하자. 청소년들이 그 노래를 듣고서 어떤 노래인지를 알 수 있도록 보다 충실하게 설명을 해주어보자.
그렇게 해나가면 슈베르트의 연가곡집도 우리의 아름다운 말로 재창조돼 나올 것이다. 생일축하노래도 우리 국민들이 보다 쉽게 간편하게 함께 부를 수 있는 것이 나올 것이다. 청소년들이 외국의 팝송만을 죽으려고 들으려 하지 않을 것이며,악마의 노래를 들으려고 기를 쓰지도 않을 것이다. 드라마 배경음악의 표절현상도 사라질 것이다. 우리의 정서와 마음, 사상이 담긴 우리들의 노래, 우리들의 음악이 되살아날 것이다. 고상한 체하고 대충 분위기만을 팔아먹는 약장사들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국내의 문화운동이 더 활발해지고 창작물이 쏟아져 나올 것이다. 우리가 한 해에 몇억달러씩 비싼 로얄티를 내고 외국의 음반이나 비디오를 수입하는 현상도 줄어들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리들의 문화가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1997년 4월20일 공전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끝난 드라마 <첫사랑>은 드라마로서의 성패여부와 상관없이 우리의 음악문화, 나아가서는 우리의 문화전반에 대해 새로운 문제를 제기해주고 있었다. 사실 너무 고질화되고 만성화되어서 그 사실여부마져 모르고 있었던 외제문화에의 맹목적인 중독현상, 이것을 함께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었다. 드라마 <첫사랑>은 그러한 반성을 하는 계기로 지적되었을 뿐이다. 자리가 다르고 형식만이 다를 뿐, 우리문화의 현장 곳곳에서 우리는 잘못된 인식과 가치판단으로 우리문화의 병을 더욱 위중하게 만들어왔다. 이제 우리들이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를 먼저 인식하게 되면 그 병을 고치는 일은 그리 어렵지만은 않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우리는 잘못됐다는 그 사실부터를 모르고 있었다. 이제 알게 됐으니까 우리는 우리를 고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시작은 그리 거창할 필요도 없다.
1997년 8월
* 2000년대 한류가 시작되기 한참 전에 느낀 것을 나름대로 쓴 것이어서 지금 상황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다만 그 때 우리 문화에 대해서 느꼈던 것을 써나간 것이니까, 이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 가격2,000
  • 페이지수18페이지
  • 등록일2006.10.04
  • 저작시기2006.10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365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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