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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치욕을 낳았다. 많은 이들은 저 멀리 북녘을 향해 목을 매었고, 그것을 선비의 지조라 여겼다. 우스웠다. 그 뒤 명을 대신해 청은 온전히 조선의 지배국으로 자리잡았고 2세기가 넘게 진행된 청과의 사대는 그 치욕을 까맣게 잊은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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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서 삼배고구례도의 예를 행할수밖에 없었는가.
남한산성에서 벌어진 ‘남한산성’을 읽고 기억되기 싫은 역사라도 기억되어져야 하고 그것을 거울로 본받지 않고서는 후세에도 되풀이 된다는 역사학 본연의 질문을 다시한번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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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이 <남한산성>을 통해 현실의 우리들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덧붙여 김훈은 “삶은 곧 치욕을 견디는 나날”이며 “살아남기 위해 불가피하게 더럽혀지는 인간들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역사가 삶과 죽음의 기록이라고 할 때, 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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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만큼 소설적 소재를 잘 선택하는 작가도 드문 것 같다. <칼의 노래>에서는 임진왜란과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루더니, 이번에는 병자호란과 남한산성의 이야기다. 남한산성에 갇힌 임금이 마침내 삼전도로 나와 청에게 투항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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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의 문장은 예전보다 훨씬 쉽게 읽힌다. 구부림 없이 나아가는 글이 아름답다. 말에 대한 그의 생각이 글로 나온 때문일까. 사는 것과 죽는 것, 그리고 그 사이를 이야기하는 그의 글 속에서 나는 삶을 생각한다. 올 한해는 공허한 말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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