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술대전을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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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석고와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독특했다. 최명식의 '그 집 담엔.. '에선 자연의 생명력을 담 속에 비친 그림자로 짐작할 수 있는 재미가 있었으며, 마치 사진을 찍은 듯이 풋풋하고 온화한 느낌이었다.
그 외에도 많은 양화들이 있었는데, 이러한 그림들은 사실적인 묘사가 돋보이는 작품들이 절반이었으며, 형태의 왜곡이나, 칼라의 비현실성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이 나머지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동 양 화
동양화들을 보면서 느낀 것은 예전 내개 생각하던 틀 안의 동양화는 일부에 불과하다는 것이었다. 화려한 칼라, 섬세한 묘사들은 이미 서양화의 표현과 유사해져 가고 있었고, 실제로 이것이 동양화인지 서양화인지 구분이 모호한 작품들도 더러 있었다.
반면, 화려한 채색화들이 있는가 하면 담담한 맛의 수묵화에도 멋진 작품이 많이 있었다. 수묵의 담담한 맛은 지금까지 산수를 담아내는 데에 적합하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이곳에서 보니 그 담담한 모습은 도시의 잿빛을 표현하기에도 적당한 듯이 보인다. 무한한 생명력과 어두운 도심, 이 상반된 상황을 적절하게 담아내는 것은 역시 작가의 기량이 아닐까 싶다. 또한 동양화의 멋 하면 바로 여백의 미가 아니었던가. 선의 밀집과 흩어짐으로 인해 여백에 대한 상상까지 가능하게 만드는 동양화에는 역시 서양화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운치가 있다.
이 혜 자 : 거목
입구 가까운 쪽에 걸려있던 이 작품은 동양화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섬세한 묘사가 돋보였다. 마치 유화로 그린 것처럼 농도가 짙은 이 그림은 이름처럼 오랜 세월을 버티며 성장해온 거목의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마치 세월의 풍파를 하나하나 세겨 놓은 것 같이 조각조각 갈라져 있는 나무기둥의 그 껍질들은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손으로 만져질 듯 생생했다. 나무의 한 부분만 보아도 그 웅장한 크기와 잎의 풍성함과 나뭇가지의 화려한 성장의 모습이 상상이 가는 작품이었다. 다시 한번 자연의 웅장함을, 또한 나무 하나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생성되고 상처입고 상처를 감싸기 위해 또다시 새살이 돋아나듯 세포들이 분열하는 그 끊임없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주제의 거대함이 화면가득 채워지면서 작품의 거대함으로 연결되고 상상되는 작품이었다.
조 재 웅 : 고향
한국의 아니 동양의 정취를 담아내는 데는 역시 동양화가 적격일 것이다. 소박하면서도 여백과 먹의 농담이 어울려 만들어지는 그 멋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초라하지도 않다. 오히려 담담하고 흑백사진과 같은 그리움이 깃들여 있는 것이 동양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먹의 농담만으로 경치를 표현한 이 작품들은 사진보다도 생생하게 그 곳의 운치를 우리에게 전달하여 준다. 시골의 단초로움과 조용함을 읽어낼 수 있는 조재웅의 '고향'은 먹과 담담한 담채의 느낌이 시골의 늦가을을 그대로 재현한 듯이 정겹다.
박 창 로 : 매물도 소견
박창로의 '매물도 소견'과 정명호의 '소금강 소견'은 가보지 않아도 그 곳의 웅장함을 단번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마치 배를 타고 절벽들을 헤치고 나아가듯이 앞으로 전진 해 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정 명 호 : 소금강 소견
조 남 윤 : 향리의 초설
끝도 없이 펼쳐진 밭이랑 위에 예쁘게 눈이 쌓인다. 눈은 차갑다라는 촉감보단 부드럽고 따듯할 것이라는 느낌이 먼저 와 닿는다. 소설 '메밀꽃 필 무렵'에 나오는 표현에 이런 것이 있다. 굵은 소금을 뿌려 놓은 듯한 - 메밀꽃을 표현한 말인데, 이 작품에서는 눈꽃송이 또한 이 표현에 적합할 것처럼 느껴진다. 잔잔하게 내리는 눈발과 마른 풀잎위에 쌓여가는 눈송이들이 부드러운 음악을 듣는 듯이 평화롭고 기분 좋게 느껴지는 작품이다.
이 창 희 : 도시형상
앞서 이야기 했듯이, 도시의 풍경이 수묵화와 이토록 잘 어울린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잿빛의 도시와 잿빛의 수묵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색감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많은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이 작품에서 표현된 도시는 그림움의 장소이고 기다림의 공간이다. 텅빈 역은 언제나 예정된 경로를 달리는 기차가 도착하기를 기다리며, 사람들은 그리운 사람들을 기다린다. 끝도 없이 뻗어 있는 철도가 끝나지 않을 기다림을 나타내는 듯 순정적으로 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동양화 부분은 채색화가 강세를 보이는 듯 했다. 정춘자의 '연정'이라는 작품은 물기를 머금은 것 같은 화초들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 생생한 모습과 먹색이 적당히 섞여 연출되는 운치있는 칼라가 경박하지 않은 진중한 멋을 자아내는데 모자람이 없었다.
박홍순의 '내 어릴 적 뒷동산에'라는 작품은 보라와 청록의 보색이 멋지게 어울리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어릴 적 뒷동산은 꿈의 동산이며, 그리움의 동산이다. 모든 것이 용서되고, 모든 슬픔이 가시던 그 그리운 뒷동산엔 아직도 이처럼 아름답게 꽃이 피어 있을 것이다. 그것은 작가의 가슴속에, 그리고 기억 속에서 퇴색되지 않는 색감처럼 그렇게 각인되어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일반 자료집이나 팜플렛 등에서 느껴지는 사진이미지와 실화에는 많이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화면의 구도나 색감적인 면에서도 인쇄된 사진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부함이 느껴지고, 작품의 크기나 붓의 생생한 터치 또한 직접 전시회에 와 보지 않고는 느끼기 힘든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림이 살아있다라는 느낌이 바로 이런거구나 라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 지금까지 화보집으로만 보아오던 명화들을 직접 찾아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화보집은 작품에 대한 정보만을 전달할 뿐 그 살아 숨쉬는 생명력과 작가의 열정은 찾아보기 힘든 한마디로 죽은 그림들이다. 그런 죽은 그림만으로도 가끔 명화들을 보면 감동을 받곤 하는데, 직접 찾아가 내 눈으로 보고 그 붓의 터치를 세밀히 관찰한다면 감동은 몇 배가 될 것이다.
미술 전시가 까다롭고 고급스런 사람들만의 취미가 될 수 없음을, 모든 이가 공감하고 그것을 즐기는 것에 의의가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자신의 주관에 의해 만들어진 작품이 보는 이에게 객관적인 사실로 다가와 주관적인 감동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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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2.11.28
  • 저작시기2002.11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213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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