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청전의 희극적 요소 및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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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이해와 감상
1) 주제
2) 배경 사상
3) 희극성
4) 기원
5) 감상
6) 특징

3. <심청전>의 구조

4. 심청전은 누구를 위한 이야기인가?

5. 몰락한 양반-잔반이 당시 사회에서 갖는 의미

6. 심청전에 담긴 지배 계층의 가치관

7. 맺음말

◎ 참고문헌

본문내용

락 때 보여준 정약용의 행동이 시사하듯 그들은 홍길동·전우치·허생전의 한계점 아래에 있었다. 그리고 대다수 잔반·서얼·중인은 물론 평민과 천민까지도 심청전을 비롯한 충효 윤리로 포장한 고대 소설에 매료되어 있었다. 곧 변혁의 꿈을 심어 주는 고대 소설보다 지배층에 기생하는 꿈을 심어 주는 고대 소설이 더 많이 읽히고, 더 많은 영향을 끼쳤기 때문에 조선 후기 사회를 바꾸고자 했던 변혁의 깃발이 꺽이고 말았던 것이다. 조선 후기 사회를 변혁시키려는 민족 내부 세력의 실패는 곧 외세에 의한 침략으로 조선이 멸망하는 길로 이어졌고, 일제 식민의 역사로 인해 발생한 남북 분단이라는 비극까지 떠안게 된 것이다.
조선 후기 사회 변혁 세력의 실패는 결국 변혁을 추구하던 지도자들의 역량 부족으로 책임 지울 수밖에 없지만 그들이 실패한 까닭 가운데 가장 큰 요인은 반란의 깃발에 동조한 사람보다 동조하지 않은 사람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단순하게 말하면 홍길동전보다 심청전이 더 많이·더 강력하게·더 재미있게 읽혔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길동전과 같은 작품에서도 반란의 성공을 혁명으로 완성시키지 않고 왕권에 복속하거나 빈민과 과부·도적들을 데리고 조선을 떠나 먼 바다 가운데에 이상 국가를 세운다는 한계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6. 심청전에 담긴 지배 계층의 가치관
우선 심청의 출신을 보자. 홍길동은 서자고 춘향은 관기다. 그런데 심청은 내노라 하던 양반의 명문거족의 후예로 몰락한 잔반인 심학규의 무남독녀 만득자다. 거기다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하늘에서 내려와 환생한 귀하디 귀한 몸이다. 시작하면서 늘어놓는 심학규의 가계를 보자.
'성은 심이요, 이름은 학규라. 누대 잠영지족으로 문벌이 혁혁하나 기운이 영체하여 이십에 안맹하니 낙수청운에 발자취 끊어지고 금장자수에 공명이 비었으니 향곡의 곤한 신세 강근한 친척이 없고 겸하여 안맹하니, 뉘라서 대접할까마는 본이 양반의 후예로서 행실이 청렴 정직하고 개개 고상하여, 일동일정을 조금도 경솔히 아니하니, 그 동리 눈 뜬 사람은 모두 칭찬하는 터이라.'
혁혁한 집안이 가운이 다하여 몰락한 잔반이지만 본디 양반이기 때문에 행실이 바르다는 것이다. 혁혁한 집안이지만 이제 몰락하여 어렵게 사는 것은 가운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래서 눈까지 멀게 되었는데, 그렇게 가난하고 눈이 멀어도 양반은 양반이다. 양반의 본을 보여 눈 뜬 사람 모두에게 칭찬을 들어라. 자식을 잘 가르쳐 효의 극치를 이루면 단번에 부원군이 될 수도 있다. 아니 네가 다시 지배 계층에 끼여드는 방법은 결코 잔반 가운데 일부 젊은이들이 꿈꾸는 반란으로는 안된다. 유교 윤리인 효를 잘 지키면 다시 눈도 뜨게 되고, 권력과 부귀영화를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잔반들, 눈먼 심봉사처럼 경제 능력이 전혀 없이 곽씨 부인이 열 손가락이 닳도록 일해서 먹여 살리고, 동네 사람의 호의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무기력한 대다수 잔반들은 자신의 지식을 사회 모순 개선을 위해 쓰기보다는 지배 계층에 재편입 되기만을 학수고대하는 허망한 꿈에 사로잡혀 있었다. 결국 이들 대부분은 조선 사회가 외세에 의해 무너지고 일제가 새로운 정치 권력자로 등장했을 때 이러한 숙명론과 허망한 비현실적인 꿈에 젖어 있었기 때문에 쉽게 친일파가 되었다. 곧 지배 계층이 누구든 간에 일단 정치권력을 장악한 대상에 대한 충성을 통해 그 세력권에 편입되기를 기대했던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당시 2000만 조선 민족 가운데 200만이나 되는 적극적인 친일 분자들이 일진회를 만들어 날뛰는 형태로 나타났다. 지배 계층에서도 이소웅·유인석·최익현 같은 유생들이 상한선이었고, 그나마 이들은 모두 이항로의 제자들이다. 곧 이항로라는 개인을 중심으로 하여 유생들의 척사위정론이었지 조선 지배 계층의 항거가 아니다. 당시 지배 계층, 권력층에서 일제가 대한제국 병탐의 기념으로 준 작위와 돈을 받은 사람이 100여 명을 넘는다. 따라서 항일 민족 항쟁도 민중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하였지만 삼일운동에서 민족 대표 33인이 보여준 행동처럼 지식인 계층이 민중의 앞에 서서 이들을 조직하여 올바른 투쟁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에 성공하기가 힘들었다. 물론 순수하게 민중의 힘만으로 혁명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겠지만 앞에서 지적한 바와 같이 변혁 시대 초기에 지식인층의 지도 없이 민중의 힘만으로 변혁을 성공시킨 사례를 보지 못했다.
7. 맺음말
심청전에는 바로 지배 계층이면서도 지배 계층에서 밀려난 지식인 계층을 달래고, 그들에게 권력에의 재편입을 숙명론과 허망한 꿈에 기대하게 하는, 아편처럼 사람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독소가 들어 있다. 이를 간파한 조선 후기 지배 계층과 일제 식민지 지배자들이 심청전을 더욱 갈고 닦아서 민중에게 유포 시켰다고 볼 수 있다. 신재효도 이러한 구도에 도움을 주었다. 이해조는 더 큰 역할을 했다. 심청전의 이러한 해독을 일부나마 해소시키려 노력했던 흔적은 박문서관에서 펴낸 《심청전(몽금도전)》이지만 그 책도 골격은 해체시키지 못한 한계가 있고, 그나마 사라져 버렸다.
이러한 독소를 지닌 심청전을 계속 우리의 고전이라고, 훌륭한 전통 문학의 반열에 올려놓는 것에 반대한다. 5000년 역사에서 그 말미에 만들어진 작품, 불과 100여년 전. 길게 추적해 봐도 300년을 넘기 어려운 짧은 시기에 우리 겨레의 역사에 해악을 끼친 문학으로만 기억되기를 바란다. 이제는 새로운 전통 문학, 우리 겨레를 5000년 동안 존재할 수 있게 했던 옛이야기, 심청전을 투영한 그 안쪽에 있을, 또는 그 너머에 있었을 옛이야기의 원형을 복구하는 일, 그 원형질을 살려 내일을 여는 새로운 옛이야기를 창조할 때가 되었다.
참고문헌
심청전연구서설(사재동, 어문연구 7, 어문연구회, 1971), 심청전에 나타난 悲壯과 滑稽(조동일, 계명논총 7, 1971), 完板심청전의 주인공에 관하여(신동일, 육사론문집 11, 1973), 심청전연구사와 그 문제점(인권환, 한국학보 9, 일지사, 1977), 심청전의 제재적근원에 관한 연구(정하영, 서울대학교박사학위론문, 1983), 심청전의 계통과 주제(유영대, 고려대학교박사학위론문, 1989). (출처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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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5.11.14
  • 저작시기20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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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3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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