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및 서평) 감시와 처벌 을 읽고 (미셸 푸코 지음)

본문내용

발전하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푸코의 주장에 따르면 이러한 것은 서양의 권력을 위한 것 이 되는 것이다. 그럼 우리가 잃게 되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만의 전통과 주체성을 잃게 되었고, 서양의 것이 발전이며 과학적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이러한 것에 대해 푸코의 감시와 처벌은 우리의 근대화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내리고 나아가 우리만의 주체성을 가질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뉴스나 신문에서 가끔 ‘어떻게 인간이 저럴 수 있을까’란 생각되어지는 범죄들을 볼 수 가 있다. 그러한 범죄자들에 대한 처벌을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가 있다. 그러한 생각들의 대부분은 감옥을 중심으로 한 생각 이였고, 감옥이나 사형을 제외한 처벌은 생각되어지지 않았었다. 예전의 신체형은 비 인권적이며,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되어지고, 내 생각 역시 잔인함보다는 18세기의 개혁자들의 의견에 동의하고 싶다. 하지만 푸코는 그러한 나의 생각들을 뒤집는 얘기를 하고 있다. 신체형보다도 더 무서운, 영화 속에서 나올 것 같은 그런 이야기를 푸코는 방대한 자료와 지식들을 바탕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이러한 신체의 통제와 이를 통한 정신의 통제, 그 속에 내재된 권력관계를 파헤침으로써 우리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자유의 증진과 함께 같이 증진된 엄청난 감시의 시선 속에서 스스로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신체의 통제에 길들어져 자발적인 복종을 하게 되고, 권력아래에 스스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알지 못하면 대응하지 못한다. 우리는 푸코의 논의를 통해 스스로에게 향하는 감시와 통제의 시선을 알아차리게 된다. 그리고 나의 생활을 의심하게 만든다.
푸코의 고고학적 방법은 그런 의미에서 지식과 권력과의 관계에 대한 규명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며, 푸코에 의해 사실상 근대사회가 감금사회, 관리사회, 처벌사회, 감시사회로 이해되는 것은 서양의 현대의 모습이며 동시에 우리의 현대의 모습이기도 한 것이다.
판옵티콘이 21세기 서울에서 재현될지도 모르겠다. 감시탑은 첨단 전자장비로 무장된 방법용 CCTV이며 간수는 이를 통제하는 관제 센터다.
서울 강남구청과 강남경찰서가 관내에 CCTV 272대를 설치해 적지 않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서울의 다른 지역 자치구들도 설치하겠다고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는 최근 열린 구청장협의회에서 구체적인 설치비용까지 산출하고 서울시가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까지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부유층 동네에서는 자비를 들여 CCTV 설치에 나서고 대부분의 경찰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CCTV 설치가 서울 시내 전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악한 범죄가 횡횡하는 불신의 시대에 사는 시민들이 스스로 나서 자위책을 마련하는 것을 비난할 수는 없다.
문제는 인권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단순히 ‘감시의 눈’만 늘리면 범죄를 예방 할 수 있다는 국가 기관의 간편한 논리다.
여기에는 개인의 사생활은 어찌 됐든 국가가 원하는 방식으로 사회가 통제되면 구성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다는 ‘빅브라더’식의 섬뜩한 정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골목 구석구석에서 번뜩이는 CCTV의 눈이 서울을 거대한 판옵티콘으로 만들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지나친 비약일까?
---- 2004년 9월 20일에 발행된 국민일보 중 ----
벤담이 제시한 판옵티콘의 개념을 현대 권력은 고도의 정보통신을 이용하여 인간의 통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권력 행사자의 입장에서 정보 기술을 이용한 현대판 판옵티콘은 매우 효율적인 규율, 다시 말해 효율적인 권력 행사 방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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