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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낯선 책이였다. 어쩜 인간의 너무나 솔직한 악의 모습만 보여서인지도 모르겠다. 어디에서나 쉽게 만나고 쉽게 정이 가는 소위 착한 사람은 여기서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런 사람 하나 만으로도 악의 모습은 차라리 철저히 인정해 버릴 수 있을 터인데 등장인물들의 이미지는 다들 음침하고 비밀을 숨기고 있고 정이 느껴지지 않는 인물들이다.단테를 조금 걱정해 주던 피아트라 정도의 인물 밖에는 생각이 나질 않는다.(위험하다라고 단 한마디 던졌던...)가식을 좋아하는 건지 어쩐건지 너무 솔직해서 정이 가지 않았던 인물들과 계속 푸념거리를 나열하고 있는 나를 보자니 참 재미없게 읽었다는 생각을 떨쳐 버릴수가 없다. 사건의 중심과 배경은 훌러덩 넘기고 포기해 버린채 트집만 잡고 있는 내가 잠시 가여워 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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