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과 시행상 문제점 및 찬반논쟁

목차

1. 서론: 수준별 교육과정의 제문제

2. 수준별 교육과정의 주요 쟁점
1) 학업성취 증진효과의 문제
2) 정서발달에 미치는 효과에 대한 논쟁
3) 불평등 재생산에 관한 논쟁
4) 전인교육에 대한 유해성의 논쟁
5) 사교육비 증감에 대한 논쟁

3. 수준별 교육과정 시행상의 문제점

4. 수준별 교육과정의 현장적용 가능성 제고의 필요성

5.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과 관련된 쟁점

6.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필요성

7.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과 관련된 찬반 논쟁

8.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기본과제

참고문헌

본문내용

(과정)의 도입과 관련된 찬반 논쟁을 반대 논의를 중심으로 하여 간략히 살펴 보았다. 어느 정책 결정에 있어서와 마찬가지로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에 있어서도 찬반의 주장이 공존하고 있다. 이러한 찬반의 입장이 공존하는 상태에서 그 중 어느 하나가 맞고 다른 하나가 틀리다고 단언하는 것은 쉽지 않다. 왜냐하면 수준별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에 대한 지금까지의 연구는 찬반의 주장 중 어느 하나만을 전적으로 지지해주지는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수준별 교육과정의 편성·운영 방안이 어떻게 마련되느냐에 따라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에 대한 찬반 입장이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가 수준별 교육과정을 도입하고자 한다면, 앞에서 반대론자들이 언급한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편성·운영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수준에서 말하면, 우리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 중의 하나인 획일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수준별 교육과정을 예정대로 도입하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기대 효과를 최대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편성.운영의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현재 우리 교육이 획일성의 논리와 이로 인한 비효율성이라는 중병에 걸려 있을 뿐만 아니라 21세기를 대비하여 개인차에 적합한 교육을 제공해 주어 자기 주도 능력을 길러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병에 걸려있는 우리 교육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수준별 교육과정(제7차 교육과정)을 2000년도부터 단계적으로 학교에 적용하되, 수준별 교육이 가져올 수 있는 부작용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고, 이러한 부작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편성.운영의 지침을 개발해서 제공할 필요가 있다.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항상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일반적인 주장은 우리 나라에서 행해진 연구 결과에 의해서든 외국의 연구 결과에 의해서든 과학적으로 검증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따라서 본 수준별 교육의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에 수준별 교육을 도입하자는 경험적 주장도, 수준별 교육의 효과는 경험적 연구와 상관없이 자명하기 때문에 실시해야 한다는 직관론적 주장도 하고자 하지 않는다.
첫째,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을 통한 학업 성취 증진 효과와 관련해서 등장하는 "작은 주장들"(local statements)에 주의를 기울인다. 달리 표현하면, '수준별 교육이 비수준별 교육보다 항상 효과가 있다'와 같은 "큰 주장"(grand statement)은 그 진리가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수준별 교육과 관련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어떠어떠한 경우에 어떠어떠한 방식으로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면, 어떠어떠할 경우에만 어떠어떠한 효과가 있다'와 같은 "작은 주장들"이다. 예를 들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 수준차가 심한 교과의 경우, 하루 2-3시간 이내에서 수준별 반을 편성하여 수업을 실시하면 학업 성취 증진 효과가 있다'거나 '수준별 반 편성 이후, 각 반의 수준과 특성에 맞는 교육 내용과 교수 방법을 사용하면 학업 성취 수준이 높아진다'와 같은 작은 주장들에 관심이 있다. 따라서 수준별 교육에 관한 작은 주장들을 많이 발견해내고, 이러한 작은 주장들이 우리 학교에서 구체화되어 우리 교육의 개선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둘째, 수준별 교육과정의 도입이 우리 교육의 제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주장하지도 않는다. 우리 교육의 제반 문제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는 4차에 걸쳐 발표된 교육개혁위원회의 교육 개혁 방안들에 의해 커다란 밑그림이 이미 형성되어 있다. 수준별 교육은 이처럼 커다란 밑그림을 구성하는 교육 개혁의 청사진이라는 '조각 맞추기' 놀이판의 한 조각에 불과하다. 따라서 수준별 교육이 우리 교육 문제 해결에 공헌하기 위해서는 교육개혁위원회가 제시한 다른 개혁 방안들과 함께 어우러져서 개혁의 흐름을 형성해 나아가야 한다.
이처럼 큰 밑그림을 배경으로 하여 수준별 교육을 이해할 때 우리가 곧바로 생각할 수 있는 아이디어 중의 하나는 수준별 교육과 열린 교육을 상보적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수준별 교육과 열린 교육이 서로 별개의 것으로 존재하는 것으로 이해하게 되고, 수준별 교육과 열린 교육이 교육 개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소모적인 경쟁을 불러 일으키게 됨을 보게 된다. 그러나 우리가 교육개혁위원회가 제시한 개혁의 청사진에 기초하여 학교 교육을 보다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수준별 교육과 열린 교육간의 소모적인 경쟁을 유도하기 보다는 이들이 학교 현장에서 상보적으로 작용하여 "열린 수준별 교육"이 가능하도록 권장할 필요가 있다(김재춘, 1997j; 1997k).
셋째, 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의 이러한 기본 취지와 성격들을 고려할 때, 우리는 여러 개혁 방안 중의 하나로서 수준별 교육과정의 편성.운영이 모든 학교에서 획일적으로 이루어져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 수준별 교육이 효과적으로 실천되기 위해서는 학교의 물리적 조건 뿐만 아니라 학교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심리적 조건, 즉 교장, 교사, 학생, 학부모 등의 동의와 자발적 참여가 전제되어야 한다. 이러한 물리적 및 심리적 조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외부로부터의 요구나 압력에 의해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이는 환자에게 독약을 처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수준별 교육은 여타의 교육 개혁 노력과는 달리 현장 학교의 교실 차원에서의 관례의 변화를 요구하기 때문에 교실 문을 닫고 들어가 교수-학습 활동에 참여하는 교사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가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참고문헌
김신일(1993), 교육사회학, 교육과학사.
이성호(1999). 교수방법론, 학지사.
이용숙(1999), 수준별 교육과정, 어떻게 편성·운영할 것인가?, 교육개발,84-91.
제2차 대통령 보고서(1995)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과정개정연구위원회(1997), 제7차 교육과정 개정에 따른 수준별 교육과정 편성 및 운영방안에 관한 연구.
홍후조(1999), 한국에서의 수준별 교육과정 적용, 무엇이 문제인가?, 교육개발, 10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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