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노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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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론

본론
1. 박노해 삶의 발자취
2. 첫 번째 시집 『노동의 새벽』
3. 옥중 시집 『참된 시작』과 구속 후 작품
4. 어디로 갈 것인가 방황하는 『겨울이 꽃핀다』

결론

본문내용

치고 다시 한번,
앙상히 말라가는 온 몸으로
최후의 생을 바쳐 피워낸 꽃
패배를 패배시킨 투혼의 꽃!
슬프도록 아름다운 흰 목화꽃이여
-- 「목화는 두번 꽃이 핀다」 부분
새벽 찬 물로 얼굴을 씻고 나니
창살 너머 겨울나무 가지 사이에
이마를 탁 치며 웃는 환한 별 하나
오 새벽별이네 !
어둔 밤이 지나고
새벽이 온다고
가장 먼저 떠올라
새벽별,
아니네 !
뭇 별들이 지쳐 돌아간 뒤에도
가장 늦게 남아 있는 별,
끝까지 돌아가지 않는 별이
새벽별이네
새벽별은
가장 먼저 뜨는 찬란한 별이 아니네
가장 나중까지 어둠속에 남아 있는
바보같은 바보같은 별,
그래서 진정으로 앞서가는
희망의 별이라네
지금, 모든 별들이 하나둘
흩어지고 사라지고 돌아가는 때,
우리 희망의 새벽별은
기다림에 울다 지쳐 잠든 이들이
쉬었다 새벽길 나설 때까지
시대의 밤하늘을 성성하게 지키다
새벽 붉은 햇덩이에 손 건네주고
소리없이 소리없이 사라지느니
앞이 캄캄한 언 하늘에
시린 첫마음 빛내며 떨고 있는
바보같은 바보같은 사람아
눈물나게 아름다운 그대,
오 새벽별이네 !
-- 「새벽별」 전문
박노해는 감옥이라는 엄혹한 현실의 한계를 딛고 이렇게 다시 일어서고 있다. 그는 이제 절망 속에서, 좌절 속에서, 모스크바의 삭풍 속에서 해메이고 있지만 않는다. 그는 아이 가진 여자의 둥그스름한 배를 보고 먼저 듣는 첫 울음소리(「그날 이후」)의 기쁨을 보고 있으며 종교집회에 위문 공연 온 유치원 아이들의 맑은 눈(「맑은 눈의 메아리」)에서 내일의 희망을 본다.
4. 어디로 갈 것인가 방황하는 『겨울이 꽃핀다』
박노해는 상기한대로 김대중 정부의 815 특별사면으로 출옥한 후에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산문집과 시집의 발간 이외에도 각종 강연에도 모습을 보이고, 일전에는 국회의원들과 518 기념식 전날 술집에서 아가씨들을 끼고 놀았다는 이야기에 올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의 그러한 모습을 보면 필자가 드는 생각은 박노해가 자신이 나아갈 길을 찾고 있다는 생각이었다.
6,70년대 군사정권의 탄압이 새파랗던 시절 정권에 저항의 깃발을 드높이던 시인들이 오늘날 생명사상에 탐닉하거나, 자연을 노래하는 서정시인으로 변모한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사실 박노해를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선도 그 점에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 적이 사라진 시대, 과연 박노해는 무엇을 노래할 것인가? 1999년 말에 발간된 그의 세 번째 시집 『겨울이 꽃핀다』는 그의 이러한 방향 모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 시집이다.
큰 산불이 나고
검은 바람이 불고
푸르던 나무들 불타버린
참혹한 빈 산에
검은 산에
아 그래도 풀씨는 살아
불탄 몸 쓰러져도 살아
여린 싹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중략).....
그랬습니다
일어서 고개 들어보면 절망이지만
허리 숙여 들여다보면 희망입니다
-- 「검은 산에」 부분
가지런히 쌓아놓은 무 단에서
머리마다 푸른 무청이 다시 돋네
누워서도 위로 피워올리는
저건 욕망이 아니다
저건 오기도 아니다
쓰러져도 버릴 수 없는 희망
패배해도 멈출 수 없는 걸음
최후까지 피워올리는 푸른 목숨
하늘 향한 투혼의 기도이다
-- 「투혼의 기도」 전문
위의 시들을 보면 그는 여전히 고달픈 현실 속에서의 희망과 이상세계를 향한 간절한 투혼을 간직하고 있다. 물론 시의 어조는 과거의 시들에 비해 많이 부드러워진 상태이다. 그러나 그런 점이 단점이 될 수는 없다. 시대가 변했으니 시인의 표현도 변해야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하지만 박노해도 언제까지나 저항과 투혼만을 노래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이 때에 그가 눈을 돌릴 곳이야 많겠지만 그 역시 김지하가 그랬듯 생명 사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아이 가진 여자의
둥그스름한 배를 보면
나도 모르게 손 내밀어 쓰다듬고 싶고
가만히 무릎 꿇고 귀를 대고 싶어진다
-- 「손 내민다」 부분
아름드리 나무 둥치에 등 기대고 앉아
젖물린 아이를 내려다보고 있는 여자
한순간 사람은 자취 없고
푸른 숲의 일부가 된 여자
장엄하구나 저 자연의 행위예술
숲은 나무에게 나무는 여자에게
여자는 아이에게 제 몸을 내어주며
커다란 한 몸으로 젖물리고 있구나
-- 「젖물리고 싶어라」 부분
박노해가 생명의 고귀함을 노래하는 것을 두고 아직 좋다 나쁘다를 이야기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이 시가 김지하의 율려운동처럼 난해한 곳으로 빠진 것도 아니고, 그가 사회문제를 등한시 한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다만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와 더불어 해야 할 이야기도 있음을 그가 인식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결론
박노해는 80년대라는 한 시대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다. 그가 노동문제를 사회문제로 끌어올리고, 그로 인해 노동자들의 위안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그는 전태일에 비견할 투사로 추앙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문학적으로 보아도 그의 시들은 단순한 고발문이나, 아지-프로적인 구호에서 벗어나 높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제부터이다. 그는 이제 겨우 마흔을 넘긴, 아직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다. 박노해에게 어떤 특별한 역할을 부여하는 시대는 아니다. 박노해는 그 나름의 일을 하면 되는 것이다. 다만 그 일이라는 것이 언제나 가난한 사람들의 곁에 있고자 했고, 그들의 아픔을 함께 하고자 한 박노해 시의 첫 마음에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참고문헌>
『노동의 새벽』 박노해. 풀빛. 1984
『참된 시작』 박노해. 창작과비평사. 1993
『겨울이 꽃핀다』 박노해. 해냄. 1999
『사람만이 희망이다』 박노해. 해냄. 1997
『머리띠를 묶으며』 박노해. 미래사. 1991
채광석 - 「노동현장의 눈동자」- 시집 『노동의 새벽』 해설
정남영 - 시집 『머리띠를 묶으며』해설
김병익 - 「겨울나무의 뿌리키우기」- 시집 『참된시작』 발문
정효구 - 「부활을 창조하는 시인」- 시집 『겨울이 꽃핀다』 해설
임규찬 - 「박노해 최근 시의 성격과 변화에 대하여」- 『실천문학』 1993년 가을호
홍정선 - 「노동문학과 생산주체」- 『노동문학』 실천문학사. 1988
박노해 석방대책위원회 - 「우리의 투쟁을 졌다 하는가 1」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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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3.08
  • 저작시기200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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