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우는있어도위아래는없다(박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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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전통과 공동체를 상실한 박노자 교수의 타자와 약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따스하고 인간적이나, 다소 감상적이며 개인적인 차원에 머무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우리가 미국식 경쟁보다는 국가간 연대를 중시하는 유럽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노자 교수는 연대가 관료화되면서 타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경계심을 지니기에 자율적인 양심과 윤리의 지시에 따르길 좋아하는 것 같다. 그 결과 우리의 삶에 미시적으로 작동하는 폭력적 국가권력과 엽기적 자본주의 횡포에 맞선 '대중의 저항'이란 문제를 그는 정면으로 부각시키길 꺼려하는 것 같다.
이탈리아 출신의 좌파 지식인, 안토니오 네그리에 따르면, 국가권력의 횡포에 저항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이질적이며 색다른 개별자들로 이루어진 대중의 저항이 필요하다. 그런데 자신을 세계시민으로 간주하는 그에게는 풀뿌리 민주주의가 자랄 수 있는 구체적인 뿌리와 토양과 저항을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것 같다. 그가 노르웨이와 러시아의 독자를 위해서 쓴소리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다행히도 그에게는 자신의 견해를 공유할 수 있고 소비할 수 있는 한국이란 공간이 있다.
우리도 그를 적극적으로 끌어 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21세기에 대한민국이 히딩크와 박노자 같은 외국인을 만나서 건강한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해갈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행운이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책에서 박노자의 인간적 체취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좌파의 시각에서 국제정세를 바라볼 수 있어서 좋았고, 권력을 쥔 인간들이 저지르는 잔인성에 예민하게 분노하는 그의 순수함이 좋았다. "주류를 의심하고 주변에 귀를 기울이며," 수직에서 수평으로 새로운 민주적 인간관계망을 형성하려는 그의 열망에 공감했다.
마지막으로 나의 고백 한 가지. 나는 멀티플레이어 지식인 박노자교수를 존경한다. 그는 현실참여를 멀리하고 세속적인 일에 무관심한 채 상아탑 속에 갇혀 지내며 대중과 소통하지 않는 지식인과는 다르다. 박노자 교수는 촘스키와 사이드가 보여주는 지식인의 현실참여를 몸소 실천하는 또 다른 예이다. 그를 보면 나는 그저 눈치보는 '쥐식인'을 경멸하게 되었다. 그는 "다수가 택하는 침묵의 카르텔보다는 소수가 택하는 저항의 길"을 선택한 용기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도 그가 지배권력에 동조 편승이 아닌 약자에 대한 연민과 동정을 보이는 순수하고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인간이란 점이 퍽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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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지수6페이지
  • 등록일2007.05.07
  • 저작시기2005.3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08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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