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관계이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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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화해 나갔다. 그는 경계선 장애와 다른 질환들에서 공격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공격성이 부모에게 투사됨으로써 부모는 실제 그들의 모습보다 더 나쁜 부모로 보이게 된다 했다. 또 이런 공격성이란 부모가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주지 못한 결핍감때문이라며 환경의 중요성을 강조한 Kohut와는 달리 그는 이것이 타고난 것이라 주장했다(Hamilton 1989).
Kernberg에 의하면 신경증적 인격장애 환자들에서 에디푸스기의 대상과 관련된 무의식적 환상속에 묻혀 있는 성적, 공격적 욕동이 담긴 소망충동에 대한 방어구조가 주로 문제가 되는 것과는 달리, 경계선 인격장애 환자들은 주로 에디푸스전기 (preoedipal)의 갈등이 문제가 되며 갈등은 억압을 통해 해결되기보다는 원초적인 해리와 분리라는 방어기제를 통해 분열된 자아상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렇듯 자아와 초자아, 그리고 이드의 통합이 이루어지기 전에 형성된 원초적인 대상관계는 흔히 혼돈된 정서상태로서 표현되는 치료자에 대한 전이를 통해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그는 자기애적 인격장애 환자에 대한 기술에서 이들의 병적으로 팽창된 자기 속에는 이상화된 채로 내재화된 대상관계들이 병적으로 응축되어 있으며, 전이 속에서 점진적으로 이런 병적으로 응축되어 있는 자기를 그것을 이루고 있는 각각의 대상관계들로 풀어나가면서 그에 상응하는 주된 원초적 방어기제의 작용을 해석해주는 것이 바로 치료라고 기술한 바 있다(Kernberg 1976).그는 아이가 어떻게 경험을 내재화하며 그것을 구분하고 통합하는가에 관한 Jacobson의 작업과 분리(splitting)와 투사적 동일시에 대한 Klein의 작업을 Mahler의 발달단계 이론과 통합했다고 볼 수 있다. 즉 그는 리비도나 공격 욕동의 파생물들이 Mahler가 기술한 발달단계 중 공생기 (symbiotic phase)가 시작되는 시기부터 대상관계에 투입된다고 생각했으며, 욕동의 관념적 표상들(ideational representations)과 정서적 표상들(affective representations)이 원래는 서로 미분화된 상태로 존재하며 욕동의 가장 원초적인 표현이라 할 정서상태를 인생 초기부터 자기와 대상표상을 본질적으로 연결시켜주는 고리로 생각했다. 함입(introjection)이란 대상의 정신내적 이미지라 할 수 있는데, 병적인 대상관계란 결국 정신 내부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못한 함입물들(introjects)이 계속 존재하면서 성숙한 대상관계를 방해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병적인 분리(pathological splitting)는 자기 내부의 모든 나쁜 것들을 밖으로 투사하게 만들어 자기와 대상 이미지의 통합을 방해하며, 결국 이런 원초적이며 병적인 대상관계를 유발하게 된다(Kernberg 1976). 만약 유아의 정서상태가 함입이 일어나는 시점에 공격적이라면 내재화되는 대상은 나쁜 대상이 되며, 이와 반대로 기분 좋은 정서상태 하에서 함입이 이루어진다면 내재화되는 대상은 좋은 대상이 된다. 따라서 그는 대상관계의 형성에 있어 정서의 역할을 강조했으며, 원초적인 정서를 욕동을 이루는 필수적인 구성물로 생각했다(Kemberg 1990) Kernberg는 다양한 정신질환마다 어떤 특정 발달단계의 한 시점에 장애가 있다고 봤는데, 비록 그의 이론적 출발점이 상당 부분 Klein의 이론으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보이지만 결국은 자아심리학에 좀더 동조하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생각된다 즉 그는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욕동을 발달의 핵심으로 보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적 견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따라서 엄마와의 실제 관계라는 환경적 요소를 강조한 Fairbairn이나 Winnicott와는 물론, 대상관계 형성에 있어 갈등보다는 결핍의 역할을 강조한 Kohut의 주장과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는 환자의 정서적인 기질 형성에 있어 환경적 영향보다는 타고난 측면을 강조했으며, 부모와의 대상관계 형성에 있어서도 환자 내부로부터의 왜곡을 많이 강조하였다는 점에서 Jacobson의 이론을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 어
이상 살펴본 것처럼 대상관계이론의 형성에는 수많은 학자들의 다양한 이론들이 많은 영향을 미쳤으며 따라서 그 이론적 범주도 무척 광범위하다고 볼 수 있다 크게 보면 이 이론의 한쪽 극단에는 Klein, Jacobson의 이론같이 타고난 본능적 욕동을 발달에 영향을 주는 핵심요인으로 보는 흐름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극단에는 Fairbairn이나 Winnicott처럼 환경적 영향이 발달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으로 보는 흐름이 공존하고 있다고 하겠다. 또한 이런 양극단의 입장과는 달리 Kernberg처럼 기본적으로 자아심리학의 입장을 견지하면서 Klein, Jacobson, Fairbairn, Winnicott 같은 학자들의 입장을 상당 부분 수용하여 대상관계이론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흐름도 그 중간에 함께 존재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이론(classical psychoanalysis)이라는 큰 틀 안에서 주로 영국학파에서 비롯된 대상관계이론의 발전과정을 간략하게 조명해보려고 했기 때문에, 그밖에 전통적인 정신분석이론과는 근본적으로 큰 입장 차이를 보이면서도 대상관계이론의 발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 Sullivan이나 Kohut와 같은 다른 많은 학자들의 이론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들이 대상관계이론의 발전에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별도의 논의가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대상관계이론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 주로 구조이론(structural theory)을 통해 자아와 초자아, 이드 사이의 심리적 갈등을 강조하는 전통적인 정신분석이론과는 달리 자아와 내재화된 대상 사이의 관계에 주로 초점을 둔 또 다른 이론적 체계를 현대 정신분석이론에 새롭게 도입했다는 점에서, 그리고 이런 새로운 이론을 신경증 환자는 물론이고 인격장애 환자와 같이 임상에서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들의 치료에 있어서도 실제로 유용하게 적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출처: 기독교상담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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