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시사에서 미시사로 - 일상생활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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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거시사에서 미시사로 - 일상생활의 역사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머리말

Ⅱ. 서양 근대 역사학의 패러다임
Ⅲ. 독일의 일상사
Ⅳ. 이탈리아의 미시사
Ⅴ. 미시사의 이론과 방법
Ⅵ. 미시사의 한계와 극복

Ⅵ. 맺음말

☋. 참고도서

본문내용

고, 다른 하나는 종교적 교리와 신앙생활에 대한 매우 개방적인 태도이다. 그는 모든 생명체가 치즈가 숙성하는 과정에서 구더기가 나타나듯이 우유처럼 뒤엉킨 물질덩어리로부터 생성되었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예수의 부활을 부정하며 예수를 단지 위대한 예언자일 뿐이라고 말하는 등의 그 당시로는 매우 과격한 주장들을 내놓았다.
이렇게 극히 자연주의적이고 범신론적인 것처럼 보이는 메노키오의 사회개혁에 대한 열망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긴즈부르그는 재판기록을 면밀히 검토하고 메노키오가 읽은 책들의 내용을 그의 주장과 하나하나 대조한 끝에, 그의 이야기는 엘리트적 문헌문화의 압력 아래 서서히 사라져간 민중문화의 흔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해석한다. 긴즈부르그에 따르면 메노키오의 주장들이 개혁적 지식층으로부터 배운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고유한 기반 위에서 스스로의 필에 따라 변형시켜온 특색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특히 물질주의적 우주생선론의 뿌리를 멀리 고대 인도의 베다 전통으로까지 소급시키고 있다.
긴즈부르그가 메노키오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두 가지이다. 첫째는 근대초 유럽 농민들에게서 나타나는 민중문화는 당시 엘리트문화에 의해 단순히 ‘부과된’ 것이 아니라 오랜 세월 속에서 나름의 가치를 ‘생산해’왔다는 것이고, 둘째는 그러한 유럽 민중문화의 뿌리가 멀리 고대의 우랄알타이계 샤머니즘에 근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긴즈부르그의 접근 방법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아온 문제는 미시사적 연구 대상이 된 어떤 인물이나 집단이 얼마나 대표성을 가지는가 하는 점이다. 예컨대, 글을 읽고 쓸 줄 알았으며 종종 베네치아까지 가서 책을 사 읽곤했던 메노키오가 과연 16세기 농촌 사회를 대표하는 인물로 간주 될 수 있는가? 등의 의문이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 긴즈부르그는 메노키오가 물론 그 시대의 전형적인 농민은 아니었다고 인정한다. 그러나 긴즈부르그의 생각으로는 그의 이러한 유별성은 농민 계급이라는 “매우 뚜렷한 경계”를 가지고 있었다. 즉, 메노키오가 “농민 문화의 공통 요소”에 기반하면서도 그것을 농민에게는 보기 드물게 명료한 언어로 엮어내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이러한 의미에서, 메노키오처럼 제한된 사례조차도 대표성을 가질 수가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볼 때, 긴즈부르그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보다도 하층 계급의 삶과 문화를 역사의 망각 속에서 건져올리려 애썼다는 사실이다. 객관적 실증이라는 종래의 개념을 권력의 문제로 바라보며 민중적 구전성을 엘리트적 문헌성과 마찬가지의 입증 수단으로 간주함으로써, 평범한 사람들의 하루하루 삶을 구체적인 역사 서술의 연구 대상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하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물론 미시사가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다. 역사는 언제나 앞선 노력들을 무로 돌리기보다는 그 위에서 한 걸음 내딛는 법이다. 거시사가 인간의 삶을 위에서 조망했다면, 미시사는 삶 속으로 파고들어가 그 내면을 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긴즈부르그는 바로 그러한 시도의 선두에 서있는 것이다.
2.『마르땡 게르의 귀향』: 한 농촌 여인의 선택
내털리 지먼 데이비스의 『마르땡 게르의 귀향』은 16세기 중엽 프랑스 남부지방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기상천외한 재판사건을 토대로 지극히 평범한 한 여성의 가치관과 행동방식들을 복원하고자 한 연구이다. 결혼 후 3년 만에 아무 말도 없이 집을 나가 8년 만에 홀연히 새사람이 되어 돌아온 남편 마르땡 게르, 그리고 어느라 그가 가짜라는 혐의를 받아 여러번의 재판을 겪는 우여곡절 끝에 막 진짜라고 판정되려는 찰나 재판정에 나타난 진짜 남편 마르탱 게르. 데이비스는 도저히 있을 법 하지 않은 이 재판에 대한 당대 기록들을 미시적으로 면밀히 검토하고 그 주변 정황들을 보충하여, 이 사건을 둘러싼 이야기의 전말을 생생히 그려내고 있다.
이 저작의 초점은 남편으로 가장한 아르노 뒤 띨과 게르의 아내 베르뜨랑드 드 롤의 미묘하고도 아슬아슬한 행동과 그들이 그렇게 행동한 심리적 문화적 동기에 맞추어져 있다. 데이비스는 이를 통해 근대초 프랑스 농촌의 평범한 여성이 과연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리고 그녀에게 부과된 사회적 한계 내에서 어느 정도로 스스로의 행동을 선택할 자유가 있었는지를 살피고 있다.
로버트 핀레이는 이 책이 사료적 사실보다는 상상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역사라기 보다는 일종의 로망스에 가깝다고 비판한다. 데이비스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페미니스트적 신념으로 인해 독자들로 하여금 남편으로 가장한 사기꾼 아르노와 이미 그의 정체를 알아차리고 있던(이는 데이비스의 주장이다) 베르뜨랑드 편에 서게 하고, 마지막 순간에 돌아와 모든 것을 반전시킨 절름발이 사내 진짜 마르땡에게 혐오의 눈길을 보내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는 핀레이가 역사적인 리얼리티의 복잡성과 미묘함을 이해하지 못하고 진실을 지나치게 단선적으로 판단하려 한다고 역비판한다. 그녀에 의하면, 아르노는 분명히 거짓말쟁이지만 베르뜨랑드를 만난 후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마을사람들과도 융합하게 되었으며, 그린블랫의 용어를 빌리자면 이러한 ‘자기만들기’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베르뜨랑드와 마을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베르뜨랑드 역시 마르땡이 없는 동안 정숙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면서 결코 이혼에 응하지 않았고, 뒤에는 아르노와의 사랑을 지켜내기 위해 갖은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냈던, 명예를 중시하면서도 현실상황에서는 과감히 자신의 길을 택했던 인물이었다는 것이다.
이 논쟁의 핵심은 결국 역사적 진실이란 무엇인가 하는 근본적인 의문에 있다. 핀레이는 사료적 명증성을 원하고 데이비스는 가능성의 역사를 지향한다. 다시 핀레이는 과연 근대초 프랑스 농촌의 한 평범한 여성이 마치 현대의 커리어우면처럼 그 같은 자기선택의 자유를 가졌겠는지에 대해 회의의 눈길을 보내고 있고, 반면, 데이비스는 전통적 역사학은 엄격한 사료입증이라는 스스로의(아니 엘리트 주의 적인) 덫에 빠져 베르뜨랑드와 같은 여인에게 주어진 , 비록 그 한계는 명확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갈 수 있었다는 점을 무시해왔다고 항변한다.
  • 가격1,800
  • 페이지수10페이지
  • 등록일2013.05.28
  • 저작시기2013.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849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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