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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채만식의 연보, 채만식의 문학세계, 채만식과 희곡, 채만식과 풍자,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 작품분석, 채만식의 소설 민족의 죄인 작품분석,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 작품분석, 채만식의 소설 명일 작품분석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채만식의 연보
1. 1902년
2. 1907년
3. 1910년
4. 1914년
5. 1918년
6. 1920년
7. 1922년
8. 1923년
9. 1924년
10. 1925년
11. 1926년
12. 1930년
13. 1933년
14. 1934년
15. 1936년
16. 1937년
17. 1938년
18. 1939년
19. 1940년
20. 1941년
21. 1943년
22. 1945년
23. 1946년
24. 1947년
25. 1948년
26. 1949년
27. 1950년

Ⅲ. 채만식의 문학세계

Ⅳ. 채만식과 희곡

Ⅴ. 채만식과 풍자

Ⅵ.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 작품분석
1. 등장 인물
1) 윤용규
2) 윤 직원
3) 윤창식
4) 윤종수
5) 윤종학
6) 서울 아씨
7) 춘심
2. 구성
1) 발단
2) 전개
3) 위기
4) 절정·결말

Ⅶ. 채만식의 소설 민족의 죄인 작품분석

Ⅷ. 채만식의 소설 레디메이드 인생 작품분석

Ⅸ. 채만식의 소설 명일 작품분석

Ⅹ. 결론

본문내용

보지 못한지라 퍽 궁금하기도 했다. / 그러나 그는 도화동에서 들어와 총독부 도서관 앞을 지나면서도 그리로 들어가려고 아니했다. 몸이 대견한 탓이겠지만 마음이 내키지를 아니했던 것이다. / 거리로 돌아다니며 울적한 기분을 발산시켜버린다는 것도 실상 남의 꿈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것이다.
“가슴에 잠긴 막연한 기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범수가 “서슴지 않고” 하는 대답은 “정치적 변화”일 것이라고 서술자는 단정한다. 정치적 변화에 대한 기대는, “불란서의 인민전선파 내각의 그 뒤에 오는 것”에 대한 “절대의 흥미”로 구체화되고 있다. 물론 이 흥미는 노출 덕목 즉 지식의 소산이다. 그는 지식의 갈증을 충족시키기 위해 외출을 한다. “정치적 변화” 혹은 “절대적 흥미”는 범수에게 있어 허위적인 것이 아니다. “그것이 없는 것도 아니다”는 구절에서 알 수 있듯, 서술자 또한 이 점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서술자는 곧바로 “맑은 눈”의 지식 뒤에 “더욱” “절박한 것” 즉 물질적 욕망이 감추어져 있음을 폭로한다. 이 폭로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데, 서술자의 이런 태도는 은폐 덕목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 전경화 함으로써 노출 덕목과 은폐 덕목의 관계를 파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인용문의 마지막 문장은 범수의 전략을 해체하고자 하는 서술자의 태도를 여실히 보여준다. 물질적 욕망이 더욱 “절박한 것”이라는 점을 범수가 “부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자기 검열에 철저한 그에게 있어 물질적 욕망은 자신에게도 은폐되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술자는 범수가 감추려 했던 욕망을 “꼼짝할 수 없는 사실”로 확인하면서 적극적으로 드러낸다.
나아가, 서술자는 이국의 정치적 변화를 “남의 꿈 이야기”로 간주하며 “맑은 눈”을 “뇌수의 사치”(27쪽)로 비하한다. 범수가 정치적 변화에 “절대적 흥미”를 보이는 이유는, “더 절박한” 물질적 욕망을 은폐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위치 감각과 자의식을 자신과 타인에게 과시하기 위한 은폐-노출 전략 때문이라는 것이다. 서술자는, 현실 세계에 대한 비판 의식이나 이상 세계에 대한 탐색 의지를 의미하는 범수의 “맑은 눈”이 더 이상 과시적이고 당위적인 노출 덕목이 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셈이다. 마침내, 서술자는 범수의 은폐-노출 전략을 “자기기만”으로 규정한다. 물질적 욕망을 은폐하던 지식은 폐기되고 물질적 욕망이 유일한 문제로 남는다.
서술자는, 은폐-노출 전략에 대한 자신의 비판이 정당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물질적 욕망과 관련된 범수의 행위를 연쇄적으로 묘사한다. 우선, 범수는 지식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외출하지만 도서관에 들어가기를 포기하고 만다. 범수는, 신문 읽기를 포기함으로써 지식이란 “뇌수의 사치”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스스로 입증한다. 곧이어, 그는 경성역→조선은행 옆→동일은행 앞→금은상으로 이동한다. 경성역에서는 “오늘 그 시간까지 차표를 판 돈이 꽤 되리라” 생각하며, 조선은행 옆에서는 매초롬한 양복쟁이의 “불룩한 손가방” 안에 몇 만원이 들었으리라 추측해 보며, 동일은행 앞에서는 누군가 십 원짜리를 흘리고 가지 않았나 하고 “돌층계를 둘러”보며, 금은상에서는 절도를 시도한다. 범수가 네 장소에서 하는 생각과 행위는 오로지 물질적 욕망의 충족과만 연결된다. 더구나 그는 네 장소를 거치면서 물질적 욕망을 점점 더 강하게 드러낸다. 결국, 그가 방문하는 장소는 지식의 축적과 관련된 장소가 아니라 물질적 욕망의 충족과 관련된 장소이며, 그가 하는 생각과 행위는 물질적 욕망과 관련된 것뿐이다.
서술자는 지식을 기만으로 규정하여 폐기하고 물질적 욕망을 부각시킴으로써, ‘물질적 욕망의 은폐’-‘지식의 등가물인 “맑은 눈”의 과시’라는 범수의 은폐-노출 전략을 해체하고 비판한다. 현재의 물리적·경제적 고통이 범수의 “절대적 흥미”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식이 물질적 욕망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충족을 방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부정되는 것은 절망상태에 빠진 지식인 자신이 아니라 지식이다.
Ⅹ. 결론
채만식은 투철한 작가의식과 끝없는 실험정신을 지닌 작가이다. 「태평천하」는 채만식의 그러한 특징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 하겠다. 「태평천하」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풍자소설로 인정받고 있다.
태평천하의 후반부를 전반부에 비해볼 때, 서술시간이 이야기 시간을 압도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와 달리 현재적 사건의 의미가 크며 사건 진행의 방식도 시간 경과에 따라 전개되고 있어서 전반부와는 달리 일반적 소설의 서사구조에 가깝다. 전후반부의 이러한 차이는 전반부의 행위가 후반부에 일어난 원인과 결과의 관계로 맺어지게 한다. 즉, 종학의 피검이라는 극단적 사건을 접한 윤직원의 절망이 그 이전에 그가 저질렀던 부정적 행위에 대한 당연한 결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다. 사회주의자인 종학의 등장을 난데없는 것으로 보기 보다는, 그들에 대한 징치를 바라는 독자들의 희망을 채만식이 가시화시킨 결과라고 이해하여야 하겠다. 어려운 시대에 대한 측면 공격이 풍자라고 했지만, 일제강점기하의 혹독한 검열을 뚫고 풍자를 성공시키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나 채만식은 부정적인 인물을 드러내어 희화하는 과정에서 독자들에게 시대의 모순에 대한 인식을 깊게 심어줄 수 있었다. 풍자를 리얼리즘의 한 방법으로까지 평가하면서도 제대로 된 풍자소설을 내지 못했던 시대에 채만식의 「태평천하」가 있음으로 해서 실제적 가치가 증명되었다는 점에서 소설사적 의의가 크며, 현실에 대한 치열한 작가의식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끊임없는 실험의식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채만식 개인사적으로도 무척 값있는 소설이라 하겠다.
참고문헌
강금숙 / 한국풍자 소설의 구조 - 채만식의 작품을 중심으로, 이화여대 석사논문, 1972
박천화 / 채만식 비평사 연구, 중앙대학교, 1987
박상준 / 민족의 죄인과 고백의 전략 : 해방기 채만식 소설세계와 관련하여, 한국현대문학회, 2009
송현호 / 채만식의 지식인 소설 연구, 한국현대소설연구회, 1994
유상우 / 채만식 희곡 연구, 한국교원대학교, 2003
조병렬 / 채만식 소설 연구 : 풍자적인 성격을 중심으로, 영남대학교,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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