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목월 시의 탈식민주의적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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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박목월 시의 탈식민주의적 접근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 작가 연보

1. 서론: 박목월의 시에 대한 기존 논의 검토

2. 본론:
 1) 『청록집』,『산도화』,『난 ․ 기타』에 나타나는 산의 공간적 이미지
 2) 「산이 날 에워싸고」와 「눌담(訥談)」의 탈식민주의적 해석

3. 결론

본문내용

히 사라진 것이 아니며, 오히려 새로운 부활을 꿈꾸고 있다. 박목월이 그의 시작노트에서 말한 것처럼 깊은 절망 속에서 오히려 한 줄기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것, 산은 그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사위어가면 곧 죽는 것이 아니라 다시 차오를 수 있다는 것, 그것 역시 제국의 담론과 맞서는 담론이다. 산은 제국의 담론에 눌려 사위어가고 있는 시적 화자에게 오히려 부활의 의지와 희망을 말해주고 있다. 앞서 살펴본 바대로 이 시에서 산은 제국의 담론에 맞서는 공간으로 상정되어 있다. 그리고 산은 시적 화자에게 제국의 담론에 대한 인식을 제공해주고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법을 알려주고 있다.
이런 탈식민주의적 인식을 잘 나타내주고 있는 작품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蘭 其他』에 수록되어있는 「눌담(訥談)」이다. 이 시에서는 ‘산’이라는 공간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앞서의 시와 같은 탈식민주의적 인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바보<이반>은
純土鐘 사투리를 썼다.
동아밧줄처럼 굵고 질기고 우둘우둘한 경상도 사투리를.
그의 王國 憲法條文도
가죽나무가지처럼 굵직한
사투리로 적혀있다.
第一條
가로되
손바닥에 티눈이 박힌 자라야
밥상앞에 앉히는기라.
손이 부드러운 者는
남의 지꺼기를 묵을지로다.
第二條.
어메와 아베는 섬기는기라.
第三條.
글로 머하노.
도끼자루 미우는 것부터
배우는기라.
그리고 附則 한 條項.
나그네는
부모처럼 대접하는기라.
이것으로
禮節을 닦고,
처마에 달아둔 간고등어 한손은
손님이 올때마다 구어서
중간토막은 손님상에 놓고
꼬리토막은 주인상에 놓고
대가리토막은 머슴상에 놓았다.
아아 하늘百姓의 나라.....
아침이면
繡실로 선을 두른 환한 해가
둥둥 떠왔다.
<이반>王國에
바보<이반>의 訓示소리
― 밥술은 굵을수록
福을 받는기라.
(「눌담」의 전문)
이 시의 소재가 된 바보<이반>이야기는 러시아 민담이다.
11) 1886년 톨스토이가 발표한 민담이다. 주인공 이반은 어느 농부의 세 아들 중 하나로, 고지식하며 열심히 농사일을 하여 가족들을 부양하고 있다. 악마
는 형제들의 사이를 가르려고 갖가지 이간을 붙이지만, 그런 것에는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일만 아는 이반에게, 악마
도 더 이상 어찌 하지 못하고 스스로 망하고 만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러시아
에 옛날부터 전해오는 전설
을 바탕으로, 만년의 톨스토이가 자기의 무저항주의, 반전주의(反戰主義) 등을 담은 민화
이다
이 민담에서 악마는 이반을 군사와 돈, 그리고 지식으로 현혹시키려하지만, 이반은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만 충실하고 욕심을 내지 않아 그의 형들과는 달리 끝까지 행복할 수 있었다. 이 악마의 존재는 제국의 모습과 유사하다. 제국은 그들의 군사력과 자본, 그리고 선진화된 문물과 문화 등으로 자신들의 삶을 잘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정복하려든다. 바보<이반>의 이야기는 이러한 제국적 담론들을 전복시키고 있다. 이러한 바보<이반>의 이야기를 소재로 인용한 이 시는 고도의 탈식민주의적 전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1행에서 보면, 바보<이반>이 순토종 경상도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말해줌으로써, 러시아의 민담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2연에서 왕국의 헌법조문이 사투리로 적혀있다고 말해주면서 ‘표준(standard)’이라는 가치를 전복시키고 있다. 이러한 표준에 대한 전복은 3연과 4연, 5연에서 더 구체화되고 있다. 3연과 4연, 5연에서 사투리로 적혀진 헌법조문은 가장 당연하고 가장 기본적인 가치를 내세우면서 그동안 표준이라고 일컬어졌던 것을 완전히 뒤집어 놓고 있다. 제국이 합리성과 논리성을 강조하면서 내세웠던 담론들의 결과물은 사투리로 적혀진 헌법조문에 비해 너무나도 초라함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탈식민주의적 인식이 가장 확대되어지고, 제국의 담론을 완벽하게 뒤집어 놓는 것은 6연의 부칙에 의해서이다. 나그네는 분명 이방인이다. 그런 나그네를 부모와 같이 섬겨야 하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예절을 닦는 것, 그것이야말로 제국의 담론을 완전히 뒤집어놓고, 인간이 추구해야 할 삶이 어떤 것인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제국의 담론 속에서 이방인은 곧 적이다. 제국의 담론은 철저히 나/타자로 양분 지으며, 그 대립 구도 속에서 작동되어질 수 있다. 타자가 없는 제국은 존재할 수없다. 그렇기 때문에 제국은 끊임없이 타자를 만들어낸다. 그러나 6연의 부칙은 그 타자를 자기와 동등한, 하나의 인격체로 인정해주며 오히려 자기보다 더 귀한 존재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이런 부칙이 적용되어 작동된다면 제국은 무너지고 마는 것이다. 이렇게 제국이 무너진 상태, 그 상태를 7연에서는 하늘백성의 나라라고 노래하고 있다. 곧 에덴 동산이 복구된 것이다. 이 시는 제국의 민담을 소재로 하여 그것을 우리 것으로 만든 뒤, 그 안에 숨겨진 뜻을 드러냄으로써 제국을 조롱하고 있다.
3. 결론
- 지금까지 『靑鹿集』,『山桃花』,『蘭 其他』에 나타난 산의 이미지와 「산이 날 에워싸고」와 「訥談」의 개별 텍스트를 통해 탈식민주의적 코드를 살펴보았다. 한 편의 시 텍스트가 시인의 시대적, 개인적 콘텍스트 속에서 빚어진 결과물이라고 할 때, 그동안 박목월을 단순히 전통 자연을 노래한 순수서정시인으로 보는 것이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 알 수 있었다. 박목월은 시대의 아픔을 모른 채, 단순히 “花鳥風月”한 은둔적 시인이 아니라, 자신만의 서정적 공간을 구축하여 끊임없이 제국의 담론과 맞서왔음을 알 수 있다. 카프계열의 시인들이 시대의 아픔과 제국의 담론을 직접적으로 노래했다면, 박목월은 그것을 조용히, 그러나 강한 침묵의 목소리로 노래하고 있는 것이다.
♠ 참고 도서
1. 존 맥클라우드, 박종성 외 편역, 『탈식민주의 길잡이』, 한울 아카데미, 2003
2. 피터 베리, 『Beginning Theory』, 2001
3. 박현수, 『박목월』, 새미, 2002
4. 이 탄, 『박목월』, 건국대학교 출판부, 1997
5. 이형필, 『朴木月詩硏究』, 이우출판사, 1988
6. 이수정, 『朴木月 詩의 공간의식 연구-집의 상상력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석사학위
논문, 2002
7. 이승훈 편저, 『문학상징사전』, 고려원, 1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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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3.08.24
  • 저작시기2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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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874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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