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협동전선-신간회

목차

1.민족협동전선의 결성: 신간회

2.신간회의 결성과정

3.신간회의 창립

4.신간회의 조직과 활동

본문내용

식민지시대 국내 민족주의 세력의 물질적 기반은 압도적으로 토지자본에 있었고 토지자본은 일제의 토지조사사업에 의하여 제도적으로 확립된 기생지주제에 기초하고 있었다. 민족주의자들이 주장하였던 바의 실력양성을 위한 민족기업이나 근대적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재원은 기생지주제 하의 고율의 소작료였다. 그러므로 민족주의자의 실력양성을 위해서는 민족내부의 지주 소작관계의 강화, 즉 민족내부적 수탈관계의 강화라는 모순이 요구되었던 것이다. 그러므로 민중은 민족문제의 방향을 점차 노동운동이나 농민운동으로 전환해나가려 했으며 그러한 운동의 핵심에 사회주의운동이 자리하고 있었다.

노동운동 농민운동을 이끌어 가는 사회주의자들이 처음부터 계급투쟁을 강조하였다고 하지만 이 때의 계급투쟁은 민족해방과 별개의 과제는 아니었다. 조선공산당은 그 결성시부터 계급투쟁의 선언과 동시에 민족협동전선의 결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20년대초 사회주의자들이 지닌 민족문제와 계급투쟁을 보는 관점에 대해서 이균영은 이렇게 정리한다.<이균영 `1920년대 각종 사회단체의 형성과 민족운동` 한길역사강좌 11 {일제식민지시대의 민족운동} 97> 첫째, 계급해방이 유물론의 이념적 명시로서 파악될 수 없다. 그것은 민족해방투쟁의 과정에서 민족운동의 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둘째, 사회주의자들은 민족해방투쟁을 위한 민족협동전선의 결성을 도외시하거나 방기한 일이 없었다. 셋째, 계급해방은 독립이라는 민족적 과제를 포함하는, 즉 일제 뿐만 아니라 기생지주제로서 확립된 토지자본이나 산업자본 그리고 봉건적 신분질서로부터의 해방을 포괄하는 것이다.

1925년 민족주의자들 역시 민족협동전선을 결성하여야 한다는 태도를 밝히기 시작하였다. 민족주의자들의 민족협동전선에 관심을 기울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민중세력이 정치적 힘을 보유한 집단으로 평가될 만큼 성장하였다. 둘째, 조선청년총동맹과 조선노동총동맹의 성립이후 당국의 탄압에 의해 사회주의 운동이 일시적으로 활기를 잃자 민족주의자들은 협동전선을 펼 경우에도 주도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났다. 1925년 6월 일제는 치안유지법을 실시하였다. 국체변혁을 꾀하거나 사유재산제도의 부인하는 결사를 조직한 자와 그 구성원은 처벌의 대상이 되었다. 이것은 무정부주의와 공산주의자를 단속하기 위한 법으로서 사회주의자들이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민족주의자들 가운데서도 비타협적 민족주의자들만이 사회주의자들과 역량을 결집하여 일본에 저항하는 민족협동전선을 추구하였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도의 형성은 타협적 민족주의자들의 태도에 자극받은 바 크다.


문화운동과 타협적 민족주의자


한편 1920년대의 문화운동과 식민당국의 정책적 지향은 민족주의자 내에 타협적 분파를 형성시켰다.


열등의식의 주입

3•1운동 이후 전개된 문화정치 하에서 이루어진 문화운동의 3대 과제는 민족개량, 실력양성, 자치이다. 이러한 주장은 그것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인 측면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일제의 식민지배를 돕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고무하고 후원한 일제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민족개량`은 민족성을 개량하여 우월한 민족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측면보다 민족에게 열등의식과 패배의식을 심어주는 역할을 하였다. 1920년대 민족개량론자의 선두적 이론가였던 이광수는 1922년 5월 {개벽}지에 실은 [민족개조론]에서 우리의 민족성이 방종, 사치, 낭비, 사행심, 표면적, 형식적, 부화내동, 모방성, 무기력, 비겁, 회색, 이기적, 진지하지 않고, 우둔하고, 성실치 않다는 주장을 폈으며 이러한 주장의 귀결은 현재 우리가 독립을 주장하는 것은 아직 우리의 역량이 부족하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요컨대 현재는 독립이 우리의 민족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었다. 실력양성을 강조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의 역사를 從屬史의 입장에서 주장하고 우리가 독립할 실력을 결여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해야만 했다. 바로 그것이 일제 당국이 노리는 바였다.

키워드

신간회,   민족협동전선,   문화운동,   식민지시대,   민족문제,   농민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