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문학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향

목차

1.문제의 제기

2.기존 문학 교육의 반성

3.문학 교육의 문제점
1) 교과서 문제
2) 교육 활동의 문제
3) 평가의 문제

4.해결의 방향 모색

5.제언 및 결론

본문내용

동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교사의 일방적인 가르침에 수동적으로 인ㄹ려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게 된 연유는 상급학교 입시라는 커다란 멍에 때문이었다. 공부하는 시간은 엄청나게 많은데, 실제 공부하는 내용은 단순한 사실을 반복하여 암기하는 것으로 그 양이 많지 않았다. 또한 그 내용도 고도의 정신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들이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 입시 제도를 바꿔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켜 보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한번도 성공한 적은 없다. 그러다 보니, 미래를 대비해야 할 젊은이들이 갖추어야 할 고도의 지적, 정신적 능력은 길러질 수가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해 가지고는 차세대의 우리 국력이 문제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고도의 지적, 정신적 능력은 어떻게 길러질 수 있는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것은 지적, 정신적 활동을 많이 훈련하고 실천하는데서만 가능하다. 다시 말해, 많은 양 및 다양한 분야의 독서와,
한 가지 예를 들면, 미국에서의 고등학교 학생들은 일년에 수십편의 소설을 읽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고 한다.
송현호,대학수학능력 시험과 문학 교육, 김희수외,국어와 국어교육(박이정,1995) p.348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의 토론, 그리고 자기 생각을 글로 써보는 연습 등을 통해서만이 그런 능력은 길러진다. 그것은 결코 짧은 시간 안에 족집게 과와 같은 것을 통해 획득될 수 없다. 이런 능력을 기르기 위해 수행되는 방안 중의 하나가 국어 수업이다. 또 그것은 가장 효율적인 수단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여 학생들은 바뀐 국어 수업의 방법에 하루 빨리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비록 처음에는 낯선 방법이라 서툴고 힘들지라도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면 그 필요성도 체감될 것이고, 늘어나는 능력에 대한 성취감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평가의 문제다. 사실, 위에서 얘기한 모든 문제점의 원천은 바로 이 평가의 문제에 귀결된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문제가 풀려야 국어 교육의 엉킨 실타래가 풀릴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얘기하듯 고등학교 교육의 파행이 바로 대학입시라는 평가 제도 때문이라는 말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고 있다. 현재, 우리 고등학교의 평가 제도는 그 근본에 있어 절대평가를 택하고 있으나, 실질적으로는 학생들을 서열화하고 차별화하는 상대평가로 시행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문학 교육의 파행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다. 문학 교육의 평가는 말할 필요없이 평가 결과의 점수화가 아닌 문학 작품의 이해.감상과 관련한 질적 수준을 변별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교육부, 고등학교 국어과 교육과정 해설,p.129
그러나, 이런 평가는 상대평가의 영역에서 벗어난다. 또한 그것은 교사도, 학생도 부담스러운 평가 방법이다. 개관성 있는 평가, 피평가자의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가, 골치 아픈 노력이 필요 없는 평가, 그것이 바로 단순 암기식 상대평가다. 이것을 그대로 두고는 국어 교육이 도저히 정상화될 수 없다.
그러면, 어떤 해결책이 있겠는가. 대학수학능력 시험의 문학 제재 시험 문제에서 어느 정도 그 해결의 가능성을 찾아 볼 수 있다. 그 시험 문제는 한자나, 단어 주석, 문법적 지식, 또는 특정한 문학 이론이나 문학사적 지식이 암기되어 있지 않은 학생들일지라도 평소의 지적 능력(논리력, 사고력 등)을 활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들이다. 따라서 이제 교사들은 더 이상 교실에서 일방적으로 문학 작품을 분석하여 지엽적인 문법 문제나 한자, 문학 이론, 수사법, 특정한 문학사적 지식 등을 가르치지 말아야 한다. 또한 그럴 필요도 없다. 학생들도 그런 것을 더 이상 중요한 사실로 오인하여 암기하는 헛된 노력을 중단해야 한다. 당연히 고등학교의 평가에서도 그런 문제는 모조리 추방되어야 한다. 그리고, 대학수학능력 시험에 준하는 문제의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 이런 노력없이 문학 교육이 정상화될 수 없고, 국어 교육이 제 자리를 찾을 수 없다. 물론, 많은 수의 학생을 지도하며, 또다른 여러 잡무에 시달리는 교사에게 이런 주문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병원에 갈 시간이 없다고 아픈 몸을 그대로 놔 둘 수 없듯이 잘 못 되어 국어 교육을 귀찮다고, 힘들다고, 방치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이상에서 논의한 네 가지 해결 방향은 어쩌면 또 다른 공론일지도 알 수 없다. 그렇지만, 나라 전체가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하고, 고교 교육 전반이 바뀌어야 할 당위성이 있으며, 문학 교육이 개선될 필요성을 인정한다면 아무리 어렵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그 변혁에 동참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 선두에 서야 할 사람은 바로 국어 교사다.
5. 제언 및 결론
지금까지 새로 바뀐 교과서의 문학 제재를 중심으로 하여 고등학교 문학 교육의 문제점과 그 해결 방향을 모색해 보았다. 충분한 시간과 노력 없이 너무 거칠게 논의한 느낌이 없지 않으나, 실제 고교 교실 현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안이하고도 구태의연한 국어 시간 운용을 감안한다면 이 문제는 너무도 시급하고 당위성 있는 주제다.
논의 결과를 요약한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면서 결론에 대신하고자 한다.
첫째, 새로운 교과서에 대한 검토위원회를 구성하여 현장 교사의 의견을 감안한 수정본을 조속히 마련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새 교과서를 가르칠 교사를 대상으로 연수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연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며, 국어 교사 모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셋째, 학생들은 새 교과서의 체제와 공부 방법에 하루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그들을 그렇게 되도록 도와 줄 수 있는 교육 방법의 개선이 절실하다.
넷째, 평가 방법의 회기적 개선이 이루어져야 한다. 상대평가적 요소를 배제한 문학 교육 본연의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수업 형태도 바뀌어야 하고, 평가 유형도 변혁되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개선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하고 앞장서야 할 사람은 누가 뭐래도 국어 교사다. 특히 바뀐 교과서와 교육 방법의 성패 여부는 국어 교사의 마음가짐과 각오에 달려 있다고 할 것이다.
** 참고문헌은 각주로 대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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