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 비판 - 허구화된 역사의 해독, 그리고 해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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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른 왕국으로 달아나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라며 집필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여타 쟝르와는 달리 역사소설이 독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이인화의 글쓰기는 뚜렷한 역사관도 지니지 못한 경박한 지식인의 우쭐한 자기 과시에 다름 아니다.
이인화는 과연 전혀 다른 왕국으로 달아났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인가}에서 철저히 <저자의 죽음>을 부르짖었던 그가 {영원한 제국}에서는 슬그머니 그 자리를 되찾음으로써, 그의 기회주의적인 역사관만큼이나 문학관도 부화뇌동함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영원한 제국>의 정치는 왕권중심도 신권중심도 아닌 민권중심이어야 하며, 문학은 기교나 감각이 아닌 마음이어야 한다. 이인화는 전혀 다른 왕국으로 달아남으로써 <영원한 제국>에서 영원히 멀어졌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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