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진 작가의 연보 작품세계 희극 연극에 대한 견해

본문내용

람들은 거리를 헤매고 있다. 비합리적인 한국 농촌경제 체제는 이렇게까지 농민계급을극악한 처지로 만들어, 농촌은 황폐화된 상태다.
천연재해가 농작물에 큰 타격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초가을에 소작농민들은 그들이 지은 농산물을 거의 다 와 파렴치한 고리대금업자에게 모두 빼앗겨 버렸다. 농민들은 식량의 부족으로 고통을 당해 왔다.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 가다절망적이다.
그들은 어린 아이들을 업고 마을을 떠나 이리저리 방황하지 않으면처지에 있다.유치진이 농촌을 무대로 삼고 농민을 그리려 한 것은 위 인용한 글에서 보다시피, 농촌이야말로 일제의 수탈정책이 가장 첨예하게 나타난 곳이고 그 반응도 예민했기 때문이다. 사실 식민지정치로 말미암아 제일 먼저 나타난 현상이 농촌붕괴와 농민몰락이었던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토막]
만 하더라도 두 농가 즉 명서가와 경선가의 몰락과정을 그린 것이다. 경선가는 소작농으로 근근히 지내다가 땅마저 빼앗기고 장리쌀 몇 가마 얻어 먹은 것을 못갚아 토막마저 차압당해 유랑 걸식과 행상으로 끼니를 잇다가 고향을 떠나간다. 그리고 장남이 일본으로 돈벌이간 것에 희망을 걸고 사는 명서네는 그 아들이 일본에서 해방운동으로 죽자 그들의 비극은 절정에 달한다. 일년 내내 쉬지 않고 일을 해도 어두운 토막집과 고질적인 가난을 면치 못하고 오히려 삶의 희망마저 잃어버리는 이 이야기는 모순된 현실의 재현과 작가가 지적한 '조선적 침통성'을 부각시키려는 주제로 일관되어 있다. 이 작품이 감동을 주는 것은 이러한 내용이 진실성과 현실성을 획득하고 있기 때문이다.

키워드

유치진,   소설,   시,   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