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왕국 신라 요약 및 비평

목차

1. 박•석•김의 나라

2. 노련한 지증왕

3. 거룩한 법흥대왕

4. 짧고 굵게 산 영웅 진흥태왕

5. 못다 핀 채 스러져간 진지왕

6. 하늘이 준 옥대를 찬 진평왕

7. 향기가 나는 선덕여왕

8. 마지막 성골 진덕여왕

9. 새로운 왕실의 싹 비형랑

본문내용

토대로 분석해 보았다.
이 설화 속의 ‘비형’의 역사적 실체를 ‘용춘’이라 볼 수 있는데 이는 용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되는 ‘비형’이라는 이름과 ‘용춘’이라는 이름과의 관계, 비형이 집사라는 직책을 맡았다는 설화의 내용과 용춘이 맡은 직책에 관한 『삼국사기』의 기록의 연결, 토목이나 건축과 관련된 비형의 능력과 용춘의 황룡사9층탑 건설감독으로서의 능력, 비형이 신기한 재주와 능력을 가졌다는것과 비슷한 정도의 찬사를 용춘 역시 받았다는 사실에서 비형은 곧 용춘이라는 추적이 가능하다. 이에 용춘은 진지왕의 아들임에도 불구하고 성골이 아닌 이유가 밝혀지게 된다. 황룡사9층탑을 세운 이후 그의 활동 흔적은 보이지 않는데 그는 탑을 세운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죽은 것이 아닐까 추정해볼 수 있다.
새로운 왕실 무열왕계와 통일신라
성골 왕실이 끝나고 시작된 무열왕계는 혜공왕이 죽임을 당해 왕위를 내놓기까지 127년간 신라의 왕실로 존재하였다. 무열왕계가 재위한 이 시기는 삼국간의 통일전쟁이 마무리되고 불교와 유교를 받아들여 신라 최고의 전성기를 이룩한 시기이다. 무열왕계는 진골이라는 신분적 한계가 있었으므로 성골 왕실과는 달리 자세를 낮추어 진골귀족이나 신라사회 일반과 폭넓은 유대를 갖고자 하였다. 그러나 이들이 주도하던 역사도 종말을 고하고 소위 선덕왕의 즉위로부터 어지러운 신라 하대의 역사가 시작되어 경순왕의 고려에의 투항으로 끝을 맺는다.
비평
다시 찾는 우리역사의 총설을 비평할 때와는 달리 통일 이전의 신라사가 쓰여진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내용의 사실 여부에 대한 비판은 제기할 수 없었다. 내가 종전에 알고 있었던 신라에 관한 지식은 너무나 단편적이어서 책의 내용이 대부분 생소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을 쓴 저자는 신라에 대해 상당히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만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초반부부터 당나라 사신의 감정을 추측하는 것을 통해 그들의 눈에 비추어진 신라의 신비감을 드러내었고 또한 고려의 재통일보다 신라의 삼국 통일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나타내었다. 그러나 이것은 부정적인 면을 감추어서 혹은 축소시켜서 나타나는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되었다. 신라 역사에서 자칫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는 부분을 감추려 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밝힌 뒤 시대 상황에 비추어 보아 그 사건을 평가한 점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당과 연합하여 두 나라를 멸망시킨 신라의 자세에 대한 평가나 진덕여왕 연간의 사대적인 성격을 띠는 신라에 행태에 대한 비판을 하되 그 시기의 국제적인 상황을 제시한 점이 그 예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저자가 신라사를 서술하며 그 상황을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과 비교해 본다거나 우리가 배워야 할 점 등을 제시한 것은 역사가의 본분을 지킨 훌륭한 자세라고 생각했다. 삼국 통일을 남북분단 상황과 관련지어 생각해보게 한 점, 황초령 진흥왕 순수비에 나타난 왕의 말씀을 제시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적이고 도덕적인 그리고 기본적인 가치들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점 등 은 과거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계획하는 역사학습의 목적을 이루게 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판독 불가능한 비석 등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는 자신의 생각뿐만 아니라 여러 학자의 생각을 제시한 점이 좋았다. 확실하지 않은 사실에 대해서 너무 지나친 상상력을 발휘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없지 않았으나 책머리에 부분에서 저자가 자료를 함부로 해석하거나 상상력만을 남발한 것이 아니며 이 책에서 전개 된 역사적 상상력은 전문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훈련된 것이어서 무책임한 것이 아니라고 밝혔기 때문에 큰 거부감 없이 책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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