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노동시와 백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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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980년대 노동시
1) ‘노동자를 위한 시’에서 ‘노동자에 의한 시’로 나아가다.
2) 노동자 시인들, 사회와 문단에 목소리를 내다.

(2) 백무산 시인과 1980년대 발표된 그의 시
1)시 속에서 지향했던 노동해방의 목표
2)대규모 사업장을 배경으로 노동시 영역 확대
3)당당하고 힘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
4)지식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
5) 표현기법의 활용에서 엿보이는 지적(知的)인 면모
6)백무산 시의 한계와 의미

*참고문헌

본문내용

대표적으로 아이러니가 활용된 그의 시를 살펴보기로 하자.
경찰은 데모를 하였다
납치범들의 졸개인 경찰은 무장을 하고
주인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였다
최루탄을 쏘며 군화발로 짓이기며
과격시위를 하였다
쇠몽둥이를 들고 곤봉을 휘두르며
극렬시위를 하였다
공장 앞에 몰려와
극력하게 데모를 하였다
노동자들은 진압에 나섰다
저들의 살상 무기를 막자고
지게차가 나섰다 포크레인이 나섰다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섰다
주인인 노동자들은 피흘리며 진압 나섰다
『경찰은 공장 앞에서 데모를 하였다』부분인용
맹문재,『한국 민중시 문학사』박이정, 2001년 발췌
위 시는 경찰과 시위 노동자들의 관점을 바꾸어 놓은 작품으로, 경찰은 사회 공공의 직서유지를 목적으로 국가의 권력에 따라서 국민을 명령, 강제, 제한하는 주체인데 이 작품에서는 오히려 그 위치가 바뀌어져 있다. 그리하여 경찰들이 ‘무장을 하고’ 주인인 노동자들 ‘앞에 몰려와서 데모를 하’고 있는 것으로 풍자되어 있다. 이 뒤바뀐 논리에서 노동자들은 그동안 잊고 있던 자신들의 역사적 주체성을 깨닫게 된다. 노동자들이 데모하는 입장이 아니라 ‘진압에 나’선다는 이러한 아이러니컬한 표현은 고도의 지적인 여과과정을 거친 형식인 것이다.
아이러니는 풍자의 한 기교이다. 인간의 어리석음과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문학형태로, 사회적 기능을 수행하는 문학양식인 것이다. 이는 인간 삶의 세계에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장 세속적인 문학 형태이며, 인간과 세계를 날카롭게 인식하는 사실주의 정신의 산물이다. 또 인간과 세계의 거리를 두고 냉정히 관찰하는 지적 태도의 양식인 것이다.
그 동안 노동자들은 자본가에 비해 여러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은 것이 사실이다. 역사의 전개에 있어서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권리를 제대로 갖지 못하고 단순 생산자로 인정되었다. 경제적인 면뿐만 아니라 지식의 획득과 인간관계의 형성에 필요한 ‘사회적 여유’도 생존을 위한 노동 때문에 갖기 힘들었다. 백무산은 그 점을 지적인 태도로 노동자들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지게차가 나’서고, ‘깃발을 들고 함성으로 나’서고, 심지어 ‘피흘리며’나서는 행동이 더욱 효과를 주고 있는 것이다. 맹문재 『한국 민중시 문학사』박이정, 2001년, 152쪽 ,153쪽
6)백무산 시의 한계와 의미
백무산 시의 한계는 두 번째 시집『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에서 보다 극명하게 드러난다. 시집에서 그는 박노해와 마찬가지로 성급한 시대인식으로 보편성을 상실하고 있다. 문학작품은 반드시 독자를 전재하고 있다. 독자들의 반응은 작품에 대한 반응을 넘어 그 사회에 대한 반응이다. 그러므로 시인은 감정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이 아니라 “그가 속한 사회의 배분 원칙을 자세히 관찰하고, 자기가 관찰한 것을 반성하여 그것을 논리적으로 표현” 김현 『문학이란 무엇인가』문학과지성사, 1991년 ,33쪽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백무산의『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는 시대인식의 성급함과 지나친 감정분출로 설득력을 놓치고 있다. 맹문재 『한국 민중시 문학사』박이정, 2001년, 157쪽
고맙소!
모금운동에 호응하는 시민들
손수 찾아 와서 격려하고 지지하고
쌀과 음식과 옷가지를 보내 오는
민주단체들 고맙소!
전민련, 진보련, 노동단체, 출판사……
고맙소! 당신들은 빨갱이라지요?
고맙소!
우리들도 빨갱이라 불리운다오
잊지 않겠소!
정말 잊지 않겠소!
<피라밋 사령부> 부분인용
『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노동문학사,1990년 발췌
위 시는 이러한 한계를 보여준다. 시인은 논리적인 설득력을 잃고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그치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을 빨갱이와 동일시하면서 성급하게 진단함으로써 시대인식의 보편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심지어 같은 시집에 실린 <피묻은 작업복>에서 ‘ ―우리는 빨갱이다 김일성은 우리 아버지다! ’ 라는 시구도 나오는데, 정주영을 비롯한 자본가에 쏟아부은 비판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감정적인 발언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한계에도 불구하고 백무산은 박노해와 함께 1980년대의 한국 산업노동시를 한층 확대, 활성화시켰다는 시사적 의미를 갖는다. 더 자세한 설명은 위의 내용에서 말한 바 있기 때문에 중복해서 이야기하지 않아도 되리라 믿으며, 백무산 첫 시집에 실린 시 <에밀레 종소리>전문을 끝으로 발표문을 마치고자 한다.
잠시나마 시를 통해 1980년대 노동자의 삶을 살아보길 바란다.
용광로에서 일을 하고부터
에밀레 종소리를 듣는다
쇳물을 마주하고 다리가 후들거리며
독가스에 폐가 폐품이 되면서
우리가 만든 쇠들이 실려가서
가는 곳마다 에밀레 종소리가 되어 돌아온다
쇠들은 실려가서
또 많은 벗들의 피를 묻힌다
벗들의 살을 자르고 어디론가 실려가서 우리를 속인다
윤전기가 되어 일당 4,000원을 비웃고
라디오가 되어 한 주에 80시간을 비웃고
TV가 되어 연중무휴를 비웃는다
근육을 태워 만든 쇠들은 또 실려가서
저들의 자가용이 되고 트로피가 되고
고층건물이 되고 비행기가 되고
총칼이 되어 우리 귓전에
에밀레 종소리가 되어 되돌아 온다
공장문을 나서면서 만나는 모든 쇠붙이에서
우리의 가난과 살이 섞인 쇠붙이에서
에밀레 종소리가 난다
악쓰며 울부짖는 에밀레 종소리가 난다
<<참고문헌목록>>
이승하外『한국 현대시문학사』소명출판, 2005년
맹문재 『한국 민중시 문학사』박이정, 2001년
이승하外 『한국현대대표시선』이진출판사, 2000년
백무산『만국의 노동자여』,청사(靑史), 1988년
백무산『동트는 미포만의 새벽을 딛고』,노동문학사, 1990년
박노해『노동의 새벽』,풀빛, 1984년
이기문감수『새국어사전』, 두산동아, 1999년
*목차
(1) 1980년대 노동시
1) ‘노동자를 위한 시’에서 ‘노동자에 의한 시’로 나아가다.
2) 노동자 시인들, 사회와 문단에 목소리를 내다.
(2) 백무산 시인과 1980년대 발표된 그의 시
1)시 속에서 지향했던 노동해방의 목표
2)대규모 사업장을 배경으로 노동시 영역 확대
3)당당하고 힘 있는 노동자의 목소리
4)지식인에 대한 비판적 시각
5) 표현기법의 활용에서 엿보이는 지적(知的)인 면모
6)백무산 시의 한계와 의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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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8.12.29
  • 저작시기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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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번호#5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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