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과 과학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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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과 과학의 관계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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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외부의 투쟁에 참여하는 식이었으나 이제는 더 많은 ‘가로지르는’ 연대들을 만들 가능성이 출현한다.
대학은 아마도 위대한 진리와 웅장한 분석의 담지자로서의 면모를 일부 잃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대학은, 포스트포드주의적 ‘대중지성’을 함께 구축하는 다른 이들과의 점증하는 공통성을 토대로 하여 그들과 함께 참여하는 운동들에 유용한 기술과 지식과 접근법을 담지하는 곳이 된다. 39)
이는 대학―그 중에서도 영문과―을 기술공학적 벤삼주의와 싸움에서, 그리고 살아있는 상호협동의 문화를 유지하는 일에서 ‘연락중심’(liaison center)으로 본 리비스의 기획과 묘하게 통한다. “지적 협동의 더 넓고 더 포괄적인 공동체” 속에 대학을 배치한다는 점에서40) 그리고 자본의 관점에서 사회를 (재)구조화하는 세력과의 싸움을 과제로 설정하는 점에서 그렇다.
리비스가 영문과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당시의 실상과는 괴리된 생각일지 몰라도41) 그 문제의식만큼은 자본이 언어를 식민화하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현 시대에서 큰 설득력을 갖는다. 언어가 바로 싸움의 지형이라면 대학에서의 국문과를 비롯한 어문학과가 담당하는 언어교육이 전과 다른 중요성을 띠게 된다. 자본은 언어능력을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자본에 종속된 언어관은 이른바 ‘실용적인 언어교육’이라는 표어로 요약된다.) 언어를 수단으로 전락시키는 과정에서 언어가 가진 힘은 산문적 언어사용의 틀에 갇히고, 그 결과로 학생들은 정보의 일방적 수신 이외에는 다른 창조적 능력이 없는 수동적 존재로 전락한다. 이에 맞서서 시적 언어사용에 대한 감각을 일깨우고 양성하여 창조적 상호협동에 참여하는 ‘교육받은 대중’의 일원이 될 사람들을 배출하는 것이 대학에서 언어교육을 담당하는 사람의 과제이다.42)
이 과제를 실행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물론 문학작품을 가르치는 것이다. 문학작품들은 시적 언어사용의 보고(寶庫)이다. 리비스가 ‘교육받은 대중’도 사라지고43) 기술공학적 벤삼주의가 점점 세를 확장하는 암울한 상황에서도 비관하지 않았던 것은 바로 영문학의 전통이 있었기 때문이다.44) 따라서 어문학과의 경우에 가능하다면 문학작품을 가르치는 과목을 많이 유지할수록 좋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이것이 이루어지려면 교수들의 자율성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대학 당국이 부과하는 개혁(?)의 방향을 그대로 추종한다면 작품들을 가르치는 과목들을 잔존시키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작품들을 가르치는 과목이 아니더라도 언어의 창조성이라는 문제의식을 유지한다면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될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는 창조적 상호협동이므로, 실용적인 지식의 습득이라는 측면이 상대적으로 강한 공대에서도 지식의 일방적인 전달보다는 교수와 학생들간에 살아있는 상호작용이 충분하게 이루어지는 식으로 강의가 이루어진다면 좋은 효과를 얻으리라고 생각한다.
교수와 학생들간에 충분한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이런 교육이 대학 전체적으로 가능하려면 교수의 숫자가 지금보다도 훨씬 더 늘어야 한다. 테크놀로지보다도 그것이 우선이다. 이 글에서 죽 확인하였듯이 테크놀로지의 의미는 인간의 상호작용을 돕는 데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교수의 숫자를 늘리는 일은 ‘대세’를 추종하는 한국의 대부분의 대학 당국들이 가장 하기 싫어하는 것이다. 이들은 인간의 노동에의 의존을 가능한 한 회피하여 노동경비를 ‘절감’하려는 자본의 성향을 그대로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싸움이 없이는, 가르치는 사람과 배우는 사람이 교육의 성격과 내용과 방식을 직접 결정하는 자율성이 확보되지 않고서는 노블의 말대로 대학에서 제대로 된 대학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다.
리비스는 “예루살렘을 건설할 때까지 나의 칼 또한 나의 손에서 잠들지 않으리라”(Nor shall my sword sleep in my hand,/ Till we have built Jerusalem)는 블레이크의 시 구절의 일부를 그의 저작의 주제목으로 하면서 인간의 협동적 창조성을 위협하는 세력과의 싸움의 의지를 불태웠다. 이러한 싸움이 아무리 미미하게라도 존속하는 한 시는 실종될 수 없다. 싸이버 공간을 정점으로 하는 소통네트워크의 구축은 우리가 리비스가 살았던 상황보다, 혹은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음을 보여준다. 시의 실종을 우려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우려할 것은 단 하나, 강의실에서든 연구실에서든, 대학에서든 대학 바깥에서든 자본의 명령에 순응하는 노예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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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0.04.25
  • 저작시기2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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