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에어 분석

본문내용

다.
책으로 읽을 때 가졌던 상상력이 큰 만큼, 영상매체로 제인에어를 만나면 그 만큼 실망을 할 수도 있었으리라- 기교상도 그렇고,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거나 표현되지 않거나 왜곡된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영화는 제작자의 의도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수 있다. 따라서 원본 대로, 그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 마구 화를 낼 필요는 없는것같다. 영화나름대로, 영상매체 나름대로의 장점과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이제부터 둘 사이에 대한 비교를 보겠다.
우선 문자매체는 그 역사가 오랜만큼, 오래전의 주옥 같은 작품들이 이 시대에서도 여전히 사랑을 받는 명작으로 이름할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영화가 만들어 지기 오래전에 이미 많은 소설들이 탄생하였고, 문자매체는 그 기능을 충실히 하여, 오늘날까지 읽혀지는 명작들이 보존되는것이다.
또한 문자매체는 또한 우리의 문자로 구성되어 있기에 아는 만큼 상상을 할수 있다. 따라서 독자개개인에 따라 작품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제인에어도 예외가 아니다.
제인에어를 읽으며 우리가 상상하는 붉은방, 무어하우스의 멋진 자연들…우리가 아는만큼 아름답게 상상을 할수 있을 것이다.
영상매체는 이에 비해, 시청자들의 시각을 단일화한다. 따라서 우리가 상상할수 있는 영역은 작아지고, 때로는 문자매체로 너무 아름다운 상상을 한 경우, 영상매체로 같은 작품을 만났을 때 실망은 더 커질수 있다.
영상매체, 제인에어는 게다가, 소설에서 다루는 많은 부분,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축소, 생략함으로 인해, 원문 제인에어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으며, 어쩌면, 극적인 흐름은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다 할지라도, 그 질적으로는 내용을 참으로 단순화 시켰다는 느낌이 든다.
그러나 영상매체의 장점은,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혹은, 글을 읽기 싫어하는 이들에게도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내용과 의미를 전달할수 있는 점이라 할수 있겠다.
우리처럼 대학에서 한 학기동안 공부하지 않는한 쉽게 이해할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도 영상매체는 일반인들로 하여금 더 가까이 작품을 대할수 있도록 하며, 제인에어를 알리는데 기여하는 점은 무시할수 없는 장점이라고 할수 있겠다.
l 이 소설이 나의 현재, 미래삶에 어떤 의미( 관련성, 영향)을 주는가?
소설을 읽으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일단은 간접경험이다. 나에겐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러나, 소설속에서 발생한 사실에 대하여 함께 고민하고 같이 그 일을 해결해 나갈수도 있다.
때론 나의 생각과 너무 다른 주인공의 행동과 말에 화가 나기도 한다. 주인공과 일체감이 강하면 강할수록 그에 대한 배신은 더욱 크다.
결국 소설을 다 읽고, 소설의 마지막장을 덮고나서- 과연 남는 것은 무엇일까?
감동일수도 있다. 후회일수도 있다. 그리고 때로는 내 삶의 변화로, 내 행동의 변화로, 내 사고의 변화로 전환될수도 있다.
많은 독서의 경우, 이러한 내 삶에서의 적용을 위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소설의 경우에는 단순히 감동이나, 또는 즐거움을 위해서 읽을 수도 있는것다/
서론이 길어졌는데, 이제 생각해 본다. 내가 이 소설 제인에어를 읽고나서 과연 어떤 것을 내 마음속에 남겨갈 수 있는가를.
처음에 이 소설을 읽었을때는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참 어렸을 때였던것같다. 그 땐 그저 즐겁고 재밌게, 제인의 러브스토리로 읽었던것 같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읽었을때, 나도 제인과 같이 붉은 방에서 거울을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이 소설을 다시 읽고나서- 내게 남은 것은 무엇일까?
먼저, 제인에게 한 수 배웠다고나 할까? 제인의 당당한 모습이 부러웠다. 자신의 생각과 결단을 확실히 밝히는 제인의 모습은 정말 멋있었다. 내가 그러지 못해서일까?
그동안 사회생활도 하고, 나름대로 많이 사회에 적응도 하고, 때로는 어디를 가더라도 잘 해낼수 있을것같다는 자만심을 가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이 부족한 내 모습을 본다.
거울을 본다. 그다지 이쁘지도 않은 한 아이가 보인다. 제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아이의 눈은 왠지 밝은 바깥세상에 나가기를 두려워하는 빛이 보인다.
문을 열기 원한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기 원한다- 어느 광고의 카피처럼- 태양아래서도 당당한 모습이 되기 원한다.
그리고 그 날, 뒤돌아서 제인을 볼 것이다. 제인과 비교해 볼것이다. 결코 더 멋진 삶을 살아보겠다는, 더 당당히 살아가겠다는, 조용한 약속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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