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무관심 원인, 찬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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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에서 시의원으로 출마하려는 한 예비후보는 당신도 똑같은 사람 아니냐고 고개를 돌린다며 유권자들의 정치 냉소가 생각보다 훨씬 뿌리 깊은 것 같다고 말했다.
16일부터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531 지방선거의 경쟁률은 지난 2002년 때(2.5 대 1)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의원 유급화 등의 영향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좀체 선거 분위기를 실감하기 어렵다. 유권자들의 냉담함에 후보들은 애가 탄다. 정당 관계자들은 도대체 왜 이러지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50%에도 못미쳤던 2002년 지방선거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낮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중앙선관위가 지난달 전국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46.4%로, 2002년 지방선거를 앞둔 비슷한 시기의 응답률 50.3%보다 3.9%포인트 낮았다.
더욱이 유권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떨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여론조사기관 TNS 코리아가 지난 12일 실시한 조사에서, 서울 유권자 가운데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58.3%로, 열흘 전의 62.5%에서 4.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당의 한 서울시 의원 공천자는 이어지는 공천헌금 비리나 정치권 스캔들 때문인지 거리에서 유권자들의 반응이 무덤덤하다며 주민들의 반응이 하도 싸늘해서 어떻게 선거운동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런 무관심은 국민들의 정치적 냉소가 여전한 데다, 월드컵 열기에 지방선거가 가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일찍부터 야당의 독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흥미가 반감된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병수 성연철 기자
4. 현대의 정치과정의 거대화와 복잡화
현대의 정치과정의 거대화와 복잡화는 일반대중으로 하여금 무력감 내지 비소감을 갖게 하는 요인으로 되는데, 바로 이와 같은 무력감은 마침내 무관심을 자아내게 하는 온상이 되기가 쉽다. 뿐만 아니라 ① 정치는 어려워서 일반인으로서는 좀처럼 이해할 수 없다는 감각, ② 정치는 보통사람의 힘으로써는 뜻대로 되게 할 수 없다는 무력감, ③ 따라서 정치는 전문적인 정치가에 전적으로 일임해 두려고 하는 것과 같은 수동적인 태도, ④ 일상생활에는 별로 정치적 지식이 필요 없으므로 오히려 사적 생활에만 전념하는 것이 낫다고 보는 도피적인 태도 등이 보여지기 쉽다.

키워드

정치적 무관심,   경제적 풍요에 따른 개인주의,   정치적 무관심 원인, 찬반 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