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언문학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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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것이며, 고라니를 잡아먹는 것이 고라니와 함께 생활했던 ‘사냥꾼의 개들’이 아니라 고라니를 처음 본 ‘들개[외견(外犬)]’들인 반면, <잡설>에서는 ‘강아지[구아(狗兒)]’와 ‘늙은 개[노구(老狗)]’라는 신구간(新舊間)의 대립을 전제로 한 동류(同類) 사이의 갈등이며, 이들은 모두 주인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존재였다는 점에서 유종원의 임강지미를 새롭게 재창조한 <잡설>의 독자적 세계를 읽어낼 수 있다. 윤주필은 윤기의 <잡설삼>에 등장하는 ‘늙은 개’를 ‘기득권을 자신의 고유 권리로 여기는 수구파 인물’의 환유로 보았다. cf. 윤주필, 틈새의 미학, 집문당, 2003, p.201.
이와 같은 <잡설>의 창조적 형상은 작품 내의 갈등과 대립 관계를 더욱 명확하게 함으로써 작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선명하게 드러나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3) 유종원 우언 수용과 재창조의 의의
유종원의 문학은 동아시아 중세문학의 최고창작물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아 왔으며, 중국 유명문인들의 시문과 함께 문학 창작의 전범이 되어 창작을 위한 학습 대상이 되어 왔다. 유종원의 우언은 소통과정에서 이야기 속에 깃들어 있는 우의가 새롭게 해석되기도 하고(김경현의 <노백설>),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되기도 하였다. 몇몇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는 유종원 우언의 재창조 방식으로는 앞서 보았던 최충성의 <잡설>이나 윤기의 <잡설삼>과 같이 서술 시각을 달리하여 새로운 우의를 전달하는 방법, 임상덕의 <잡설> 중 자노계, 윤기의 <잡설삼>처럼 등장인물을 달리 설정하여 새로운 우언을 창조하는 방법, 그리고 임상덕의 <잡설> 중 함정호와 같이 원작과는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꾸며 새로운 우언을 창조하는 방법 등이 있었다. 이처럼 다양한 방식으로 재창조된 우언은 그 소통과정에서 유종원의 본래 우언 형상 및 우의와 함께 중층의 형상과 우의를 창출함으로써 한문문명권 공동의 문학유산 폭을 넓히고 깊이를 더하는 데 기여하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유종원의 우언이 널리 수용되고 재창조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우언이 지닌 현실풍자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한다. 유종원이 처했던 현실과 창작 배경을 고려하면, 그의 우언은 당시의 정치 혹은 사회상황과 분리해서 이해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창조한 우언의 형상은 특정 시공간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어날 수 있는 보편성을 지닌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 수용되어서도 자유로운 해석과 재창조가 가능했다고 보는 것이다. 오수형은 이 점이 곧 유종원의 풍자우언이 지닌 우수성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cf. 오수형, 유종원산문연구, 서울대 박사학위논문, 1992, p.171.
이처럼 우리나라 문인들에게 수용되어 재창조된 중국 우언은 유종원의 우언만이 아니다. 장자 우언을 비롯하여 한유(韓愈)와 유우석(劉禹錫) 등 중국 유명문인들의 우언은 우리나라에 수용되면서 다양하게 재창조되었다. cf. 김영, 한중 우언의 욕망구현 양상, 한국한문학연구 31, 한국한문학회, 2003. ; 김영, 노장의 생태사상(生態思想)과 우언, 2003년도 한국한문학회 추계학술발표요지, 2003.9.26.
여기에서는 중국 우언의 수용과 재창조라는 문제를 유종원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았을 뿐이다. 이 방면에 대한 연구의 확대와 중간부 또는 주변부 다른 국가 문인들에 의해 이루어진 우언의 수용과 재창조에 대한 비교 연구를 통해 동아시아 우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일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Ⅲ. 맺음말
지금까지 우리는 우언(寓言)의 개념(槪念)과 특성(特性)을 정리하였고, 우언문학(寓言文學)이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고찰(考察)하였다. 이상을 바탕으로 우언(寓言)이 동아시아의 전통적인 문학양식(文學樣式)으로써의 가치(價値)와 의의(意義)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한국의 우언(寓言)은 동아시아 우언문학(寓言文學)의 전통가운데서 형성되었으나,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개성(個性)을 담아내고 있다. 김영, 『한국의 우언』, 현암사, 2004, p.173.
이것은 우언이 우리나라 문학사(文學史)에서 더 이상 소외될 수 없음을 의미한다. 우언이 주는 재미와 웃음과 해학(諧謔), 그리고 깊은 성찰(省察)과 철학적(哲學的) 사유(思惟)들은 어느 것에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문학적 요소임에 분명하다. 지금까지의 우언에 대한 외면에서 벗어나 더욱 활발한 연구와 노력이 필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또한 서두에서 지적한 우리 우언문학의 지위(地位) 회복은 우언에 대한 우리의 관심과 확고한 인식에서 기초(基礎)할 수 있으며, 그에 따른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가 있을 때에 가능할 것이다.
요컨대, 우언이 가지는 그 효과와 가치를 되살려 우리의 소중한 지혜의 원천(源泉)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이솝우화』에 빼앗긴 그 지위를 이제 되돌려 받아야 할 것이다. 우언에 대한 우리의 지속적(持續的)인 관심이 필요함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침이 없다.
Ⅳ. 참고문헌
※ 참고문헌
김영, 『네티즌과 함께 가는 우언산책』, 한울, 2003.
김영, 「노장의 생태사상과 우언」,한국한문학회 2003년 추계학술대회 발제문, 2003.9.
김영, 『망양록 연구』, 집문당, 2003.
김영, 『한국의 우언』, 현암사, 2004.
김영, 「한중우언의 욕망구현 양상」,한국한문학연구 31집, 한국한문학회,2003.6.
윤승준, 『동물우언의 전통과 우화소설』, 월인, 1999.
윤승준, 『우언의 재미와 교훈』, 월인, 2000.
윤주필, 「우언소설의 양식사적 검토」, 『고소설연구 제 5집』, 한국고소설학회, 1998.
윤주필, 『틈새의 미학』, 집문당, 2003.
윤해옥, 『조선시대 우언 우화소설 연구』, 박이정, 1997.
이인호, 『장자 30구』, 아이필드, 2003.
천푸칭, 『중국우언문학사』,오수형 역,소나무,1994.
토머스 머튼,『장자의 도』, 은행나무, 2004
파멜라 메츠,『배움의 도』, 민들레, 2003
한국우언문학회, 『동아시아 우언론과 한국의 우언문학』, 집문당, 2004.
※ 참고사이트
http://www.yetgle.com
네이버 검색 지식 사전(http://www.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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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11.08.19
  • 저작시기2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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