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란 의미는 무엇인가!!!
본 자료는 2페이지 의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이미지를 클릭하여 주세요.
닫기
  • 1
  • 2
  • 3
  • 4
  • 5
  • 6
  • 7
  • 8
해당 자료는 2페이지 까지만 미리보기를 제공합니다.
2페이지 이후부터 다운로드 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소개글

자유란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보고서 자료입니다.

목차

그리스의 수많은 도시들처럼 낙소스 섬의 구시가지 코라도 바닷가에서 시작하여 가파른 황토색 언덕을 기어 올라가며 형성되어 있었다. 언덕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작은 광장을 끼고 이탈리아 식 간이음식점이 하나 자리를 잡고 있었고, 유칼립투스 나무가 집과 집 사이의 좁은 그늘을 뚫고 태양빛을 향하여 적갈색 꽃부리를 내밀고 있었다. 음식은 나쁘지 않았고 값도 비교적 싼 편이어서 매일 밤이면 배낭을 짊어진 여행객과 젊은 가족여행자들이 식당을 꽉 메웠다. 소녀들은 소리를 죽여서 킥킥 웃었고 올망졸망한 꼬마아이들의 소리가 작은 광장을 가득 채웠다. 1985년 여름 키클라데스 제도의 휴가지 풍경은 이러하였다. 그 휴가는 나에게 모든 면에서 본격적인 철학의 시작을 의미하였다. 내가 아주 어린 시절에 맨 처음 빠져들었던 과목은 사실 생물이었다. 버찌씨를 삼키면 왜 뱃속에서 버찌가 자라나지 않는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리고 철학을 향해 떠나는 여행길 초입부터 나를 따라 다니는 잠언이 하나 있었다. 이탈리아 간이음식점을 찾아간 첫날 저녁에 무슨 묘비명이라도 되는 듯이 석판에 새겨 담벼락에 붙여놓은 다음과 같은 글귀였다.
존재는 곧 실천이다. To be is to do – 소크라테스
실천이 곧 존재다 To do is to be – 사르트르
실천이나 존재나 그것이 그것 Do be do be do – 시나트라

상당히 잘 알려진 이 잠언을 창안해낼 만한 인물은 이곳의 간이음식점에는 없을 것만 같았다. 그 당시 나로서는 이 글귀가 새로운 것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유명한 사람의 것이라고 추정을 해보았던 것이다. 어쨌든 이 잠언은 오랫동안 나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단순한 우스갯소리 그 이상이었던 셈이다. 이미 서론에서 밝혀놓았듯이 내가 소크라테스를 깊이 이해하게 된 것은 그때 그리스 휴가지가 처음이었다. 소크라테스가 존재는 무엇인가를 실행하는 것이라는 말을 진짜로 했는지 나는 알지 못하고 또 모른다 하여도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필자의 입장에서 존재가 실천을 의미한다는 것은 어찌 되었든 간에 이미 명백한 진실이었기 때문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은 오히려 두 번째 문장이었다. 무엇인가를 실천한다! 그런데 그것이 곧 존재가 된다니? 정말로 불가사의하였다. 사르트르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다. 그는 정치적인 참여의식이 매우 강한 철학자였다. 피델 카스트로를 만나기 위해 쿠바를 방문했고 테러리스트였던 안드레아스 바더를 만나기 위해 슈투트가르트의 감옥까지 찾아갔던 인물이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행위들을 실천하는 것이 어떻게 존재로 연결되는지, 그 의미를 설명해 주지는 못하였다. 우선은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 그러니까 존재하는 것이 절대적인 지상명제가 아닐까? 존재해야 무엇이든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의 의미는 아직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혹시 그럴 만한 이유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닐까? 소크라테스와 사르트르, 두 사람이 동시에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모든 면에서 옳은 말을 한 사람은 사실상 프랭크 시나트라가 유일하였다. 여기서는 시나트라의 명제를 자세하게 서술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스에서 휴가를 마친 후에 나는 쾰른 대학교에서 철학공부를 시작하였다. 대학생활이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나는 동갑내기 여학생을 사귀게 되었다. 흑갈색 곱슬머리에 큰 눈 그리고 강한 호소력을 지닌 낮은 목소리의 주인공이었다. 그녀가 자신의 이름이 구체적으로 언급되는 것을 싫어할지도 모르니, 일단 가명을 써서 로잘리라고 부르기로 하자. 내가 맨 처음 그녀의 방에 들어가보았을 때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케아 책꽂이, 벽장식용 조화 그리고 소파 겸용 침대 등 방 안의 장식은 수수하였는데 침대 머리맡 탁자 위에 있는 책이 문득 눈에 띄었다. 시몬 드 보부아르가 쓴 『레 망다랭』이었다. 프랑스의 유명한 여류 철학자이자 사르트르의 친구이기도 한 그녀는 이 책에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파리의 음울한 시간을 묘사하고 있었다. 사르트르와 보부아르를 포함하는 프랑스 지성의 위대한 대표자들은 실존의 무상함 그리고 인간들 사이의 불신에 대해서 장황하게 이야기를 늘어놓았고, 위대한 행동을 통하여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레 망다랭』은 베스트셀러였다. 이 책을 썼을 당시에 보부아르의 나이는 30세에 불과하였지만 『레 망다랭』은 로잘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이 책에서 그려내고 있는 파리는 매혹적이었다. 1980년대까지만 하여도 유럽에서 가장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 도시는 역시 파리였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면서 파리의 자리에 이제 베를린이 들어서기 시작할 때까지 적어도 대학생들의 환상이 그러했다는 말이다. 로잘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또 다른 관념은 사르트르의 철학에서 발견되는 개인의 절대적인 자유였다.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사회도 아니고 심리적인 특질도 아니었다. 모든 인간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절대적인 자유의 주체이고, 동시에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자기 자신이 무한한 책임을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의 개별적 인격체를 구성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창조해야’ 하였다. 오늘날 공업적인 생산과 소비가 일상사가 되어 있는 모든 곳에서 다시 부활하고 있는 모토는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해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주장의 원조는 사실 사르트르였다. “나의 얼굴을 그려내는 것은 다름 아닌 행위이다.” 그래서 실천이 곧 존재가 되는 것이다.

본문내용

감정은 사실상 상호 침투하여 이를 분리해내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어떤 구체적인 행동이 요구되는 상황에서는 이성이 배제되고 감정만이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면 이성이 그 뒤편에 숨어서 나의 감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어느덧 깨닫게 된다. 이성이 감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러한 과정을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찰한 뇌 연구는 현재까지는 없지만, 그것이 곧 이성의 영향력을 배제할 수 있다는 근거는 아니다. 만일 감정의 학습능력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어른이 되어서도 모든 상황에서 어린아이처럼 판단하고 행동하게 될 것이고, 곳곳에서 주먹질과 살인이 끊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율적으로 자기 자신을 통제하기 때문에 어느 면에서는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의 개인적인 삶의 역사에 포위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자유를 제한하는 것은 곧 우리의 경험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는 자신의 경험이라는 틀 속에 갇힌 존재이지만 동시에 그 틀 안에서의 변화는 충분히 가능하고, 따라서 스스로의 자유를 지나치게 크게 또는 작게 설정해놓을 필요는 없다. 자기 자신을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자기 발전을 위한 확실한 첫걸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르트르가 상정해놓은 내면적인 자유를 최대한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과도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것을 금방 깨닫게 될 것이다. 실존주의적 인간은 계획의 주체가 아니라 실존주의 철학에서 요구하는 의지에 자기 자신을 무차별적으로 맞추어 나가야 하는 객체가 되기 때문이다. 기독교에서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는 윤리적 요청과 마찬가지로 실존주의의 요청은 무차별적이고 지나치게 과도한 면이 있는 것이다.
이성과 감정은 매우 강한 상호의존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미리 예측한 그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고, 이는 좋은 뜻을 지닌 수많은 사상들이 현실화되지 못하는 사장되는 이유가 된다. 알코올 중독자가 술을 끊겠다는 결심을 내놓고, 직장인이 상사에게 직언을 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지만, 막상 때가 되면 유야무야가 되어버리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이다. 현실화되지 못하고 꿈에 머물고 만 소망들이 어디 한둘일까! 이러한 일은 한 개인에게는 분명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지만, 그러나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반드시 나쁜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인간들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의 개인적인 모든 소망을 스스로 실현하겠다고 나서는 세상은 분명 파라다이스는 아닐 것이다. 또한 외적인 강요들도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점도 역시 염두에 두어야만 할 것이다. 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의 복원력과 안정성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가족의 속박, 고향에 대한 애증, 소중한 회상으로부터 벗어나서 얻은 자유는 모든 사람들에게 행복으로 가는 길을 보장해주지는 못하는 것이다.
심리적인 특성이 행동을 규정하는가, 아니면 그 반대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은 양자택일이 아니다. 행동과 뇌의 상태는 서로서로 활기차게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이다. 행동과 존재, 존재와 행동이 끊임없이 연속되어 나타나는 것이다. 두 비 두 지 두 Do be do be do. 존재와 삶의 끊임없는 이중주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한가는 사람에 따라서 상이하고, 또 그 사람의 삶의 형편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내가 나 자신의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지 그 여부는 내가 물질적인 자유, 즉 경제적인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에 달려 있기도 하다. 이로써 우리는 또 하나의 광범위한 테마에 도달하였다.
재산과 소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자유는 무엇이고, 재산과 소유에 의한 속박은 또 무엇일까?

키워드

  • 가격2,000
  • 페이지수8페이지
  • 등록일2012.03.13
  • 저작시기2009.05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788842
본 자료는 최근 2주간 다운받은 회원이 없습니다.
청소해
다운로드 장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