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상섭의「驟雨」와 「난류」연구

목차

Ⅰ. 서론

Ⅱ. 『취우』의 창작 배경 및 성격분석
1. 창작배경
2. 성격분석
1) 범속(凡俗)의 군상(群像)
2) 여성화자의 남녀 동등권적 시각화

Ⅲ. 「난류」의 창작 배경 및 성격분석
1. 창작 배경
2. 성격 분석
1) 범속(凡俗)의 군상(群像)
2) 여성화자의 신여성화

Ⅳ. 『취우』와 「난류」 비교
1. 창작 배경 비교
2. 「난류」에서 『취우』로의 성격변화

Ⅴ. 결론

본문내용

말하면 이 작품에서 전쟁의 현실은, 「난류」에서부터 신여성의 삶을 왜곡할 최대의 조건으로 간주된 경제적인 논리를 배제시켜 준, 우발적으로 주어진 상황으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이야기의 구도는 자유연애의 성취의 문제가 생존의 논리와 그만큼 밀착되어 있다는 작가적 전망을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되는 것이다. 미완으로 끝난 「난류」와 『취우』가 그나마 제한적인 완결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Ⅳ. 결론
지금까지 염상섭 문학에 대한 연구 중 다소 미흡하다고 판단된 『취우』와 「난류」를 통해 한국전쟁기 염상섭의 전쟁 체험과 그것의 소설적 형상화 방식을 살펴보았다. 염상섭은 해방이전 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해 왔다. 그런데도 초기작이 던진 여파와 비평계가 염상섭 초기작에 대하여 지나친 경이감과 기대를 걸었던 점, 염상섭 자신의 평범한 창작태도를 원인으로 들며 초기작 몇 편만을 거론하며 그것이 그의 대표작으로 취급되어 왔다. 그러나 우리가 염상섭의 작품을 살핌에 있어서, 한국에 현대작가 중에서 유례없이 40여년의 긴 작가생활을 통하며 장편 28편, 단편 150편이라는 많은 작품을 생산해 낸 그의 문학세계 속에서 유독 초기작 몇 편에만 시선을 던지고 후기작품을 도외시하는 경향은 반성할 필요가 있다. 폭넓은 염상섭 문학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도시 서민의 적나라한 삶을 그려낸 『취우』를 비롯한 후기작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좀 더 다양한 염상섭 문학의 특징과 장점을 발굴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지금까지의 논의들을 정리하겠다.
첫째, 『취우』는 염상섭 개인의 해군 생활 체험이 창작배경이 되었다. 의욕으로 시작하여 후회로 끝난 해군생활은 그로 하여금 전쟁과는 무관하게 살아가고 있는 듯한 일상적 인간들의 삶을 그려내도록 했다. 이 같은 사실은 염상섭 자신의 세계관적 특성 및 당대 현실과도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의 세계관적 특성은 해방 이전에는 좌우 문단의 절충론자로 해방 이후에는 좌우 합작 노선을 지지하는 형태로 나타난 바 있으며, 전쟁기에도 이러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데올로기의 선택이 생명과 결부된 전쟁 상황 속에서 중도적 이념을 견지하고 작가로서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일은 좌우 이념에 대한 방관자적 태도로 당대의 현실을 그려낸 것이다. 『취우』가 세부묘사에 함몰되었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게 되는 것은 바로 이 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둘째, 『취우』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한국전쟁기 현실의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한계를 지적할 수 있다. 루카치는 빈약하고 단선적인 묘사에 그치고 있는 작품들을 ‘퇴폐적인 작품'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시대의 여러 가지 문제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경험을 통하여 제시되어 있지 않은 소설, 어두운 현실에 안주하여 시대의 타락을 방관하는 추상적이고 편협하고 일면적인 소설, 구체적 보편성을 추상적 보편성으로 대치하여 과거를 알지 못하고 현재를 왜곡하여 묘사하는 소설을 그는 퇴폐적인 작품이라고 하였던 것이다. 김인환, 『한국문학이론의 연구』, 을유문화사, 1986, pp.302-320.
그러나 이런 한계는 한국전쟁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것이기에 비난만 하기에는 문제가 없지 않다. 더욱이 현 단계 한국전쟁 연구의 기본과제가 “일단 있었던 사실의 확인, 즉 진실의 복원" 박명립, 「한국전쟁연구서설」, 『한국전쟁의 이해』, 역사비평사, 1990, p.14.
이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이 작품들은 한국전쟁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것으로 판단된다.
셋째, 『취우』와 「난류」는 이념과는 거리가 먼 인간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거창한 이념의 문제보다는 돈을 둘러싸고 갈등을 일으키는 일상적인 인물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 결과, 이 두 작품은 전형성을 결여한 채 세부 묘사에 치우침으로써 트리비얼리즘으로 함몰하고 말았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들을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전쟁기의 작품들이 대부분 감상적 휴머니즘을 그 밑바탕으로 하거나, 좌우 이념에 치우쳐 편향적 시각을 드러냄으로써 리얼리티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었던 사실과 대조된다는 점이다. 또한, 개성화된 여성 화자를 도입함으로써 그 당시 다른 작품들과 변별성을 갖는 다는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취우』는 「난류」에서부터 암시되고 있던 이야기의 전개양상을 따르고 있다. 이는 성격변화와 연애담의 구조를 통해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이러한 연애담의 구조가 어느 시대이건 간에 그 시대의 총체적인 사회상이 남녀의 결연 방식에 반영되게 마련이라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염상섭이 『취우』와 「난류」에서 나타내 주고자 한 것은 자유연애의 성취문제가 생존의 논리와 밀착되어 있다는 작가의 전망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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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상섭, 「취우」, 『염상섭 전집』, 민음사 , 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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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인협회, 『해방문학 20년』, 정음사, 1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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