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무방을 통한 소설교육의 실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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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는 단위문학을 전체적인 체계 내에서 조망할 수 있는 안목을 길러주며 작품이해에 필수적인 스키마를 제공한다. 문학사가 개별 작품의 이해를 위한 스키마로서 활용되었을 때 그것은 진정한 문학적 가치를 획득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학습자는 문학사를 역동적인 존재로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을 <만무방>에 적용시켜 보면, 김유정이 활동한 1930년대의 우리나라는 식민지중기에 해당하는 시기로서 정치적 부자유와 경제적 궁핍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시기에 속한다. 그의 소설은 이러한 시대적 조건들을 반영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문들은 <만무방>에서의 응칠과 같이 생활능력을 잃고 떠도는 유랑민이거나 응오와 같이 농촌의 빈민이거나 또는 도시 빈민으로 설정되고 있는데, 이러한 창작태도는 자기 시대의 현실 그 자체를 파헤치려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작가가 이러한 시대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해석하며, 작품 속에 제시하고 있는 가를 파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같은 시대의 작가들의 작품과 비교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와 같이 학습자는 김유정의 <만무방>을 문학사적 시각에서 종합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문학사를 구조화할 수 있다.
(4) 평가 단계
평가는 학습자들이 학습한 내용이 학습목표에 얼마나 도달했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따라서 평가 대상은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수-학습 활동 전체가 되어야 한다.
텍스트의 본질과 관련된 평가에서 유의할 점이 있다. 첫째, 소설에 대한 일반적인 암기보다는 구체적인 작품의 해석과 감상 능력에 중점을 두어 평가해야 한다는 것 둘째, 소설 작품의 이해 및 감상 평가에서는 서술형과 논술형 등 주로 주관식 평가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는 것 셋째, 소설교육의 평가는 인지적 영역과 정의적 영역의 평가가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유지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위의 세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만무방>과 관련딘 평가 문항을 제시해 보겠다.
<예>
작가는 당대 농촌의 현실을 반어적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러한 서술방식이 소설의 주제에 미치는 효과에 대해 논술해 보시오.
자신이 만약 응오였다면 어떻게 했을지 서술해 보시오.
이러한 평가 외에도 수업중의 탐구과정도 평가의 대상으로 삼아야 하며 가치관의 내면화 등 정의적 목표의 평가가 어려운 면이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것에 대한 평가도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
(5) 내면화 단계
이 단계서는 주어진 텍스트를 놓고 소설의 이해와 시대별, 주제별, 모티브별 텍스트의 접근을 통해 그런 요소들이 문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를 해명하여 학생들이 스스로 다른 작품에 적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만무방>은 반어적 구조를 지닌 점이 현진건의 <운수좋은 날>과 연계될 수 있다. 제목의 의미와는 달리 가장 비극적인 날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이 작품은 행운 뒤에 비극적 결말이 준비되어 있는 아이러니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만무방>과 연계시킨다면 텍스트 상호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
배경, 주제별로는 1930년대 일제 식민지 치하의 농촌 경제의 모순을 그리고 있는 기타의 농민문학과 연계시켜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와 같은 텍스트 상호성의 확대과정을 통해서 학습자는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면서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을 다시 구성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작품에 대한 평문을 쓰도록 하게 하는 것이 내면화단계의 최종단계이다. 이 평문에는 학습자들이 이해하고 생각했던 것들을 주체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3. 기타 교육방법
학습자가 근대소설을 더욱 알기 쉽게 이해하게 하기 위해서 고전 소설과의 비교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학습자가 고전소설과 근대소설의 다양한 작품을 접해볼 수 있게 유도한 뒤 그것들의 특징을 발견하게 하여 학습자 스스로 고전소설과 근대소설의 차이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주제를 두고 보았을 때 고전소설은 주로 권선징악, 인과응보의 형태를 나타내지만 근대소설은 고전소설에 비해 주제가 아주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 배경 역시 고전소설은 비현실적인 공간이 나타나는 반면에 근대소설은 현실적인 공간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등 이 외에도 인물, 사건, 구성, 결말과 같은 부분에서 서로 간의 비교를 통해 근대소설의 개념을 명확히 세우고 그것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게 하는 방법이다.
4. 현행 문학교육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
현행 문학교육에는 입시 중심의 평가 방법에 따른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나치게 형식적인 지필검사 위주의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문학 교과의 평가가 다른 교과와 마찬가지로 임의로 하나의 답을 정해 놓고 교사가 그 정답을 가르쳐 주기 위해서 교과서 분석 위주의 수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나타난다. 학생들 역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문학을 감상하는 것을 시간 낭비로 여기며 감상의 결과를 암기하고 난 학습자는 문학시험이 끝나고 나면 다시 그 작품을 감상하지 않는다. 학습자는 단지 하나의 글을 읽고서 그것을 해석한 결과를 교사로부터 전수받고 단순히 암기하고 기억하도록 학습했기 때문이다. 그 해석을 위해서 자기가 생각할 것도 없이 생각의 결과를 철저히 전수받게 된다. 이것은 문학작품이 시험을 치기위한 지식 도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폐해에서 벗어나려면 학습자가 중심이 되어 문학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평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학습자가 문학 텍스트를 읽고 감동을 받고 소설 속의 인물에 빠져들게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상상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상상력이 바탕이 되어 중심인물을 통한 감정이입이 되었을 때 우리는 등장인물과 같이 울고 웃을 수 있다.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작품 속의 인물과의 동일시나 작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는 훈련을 통해 학습자는 자아 정체성도 확립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상상력을 통한 인물과의 동일시는 학습자와 인물과의 차이를 깨닫게 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형성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상상하기와 자아 정체성 확립을 위한 문학 목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습자가 중심이 되는 문학교육의 방법이 필요하다.

키워드

만무방을 통한 소설교육의 실제,   수업전략의 적용,   김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