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조 전기의 비판적 지식인과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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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방외인 문학

2. 김시습 삶과 문학

3. 임제의 정신과 문학

본문내용

1997, 633쪽.
이와 같이 농민층의 질곡에 대한 그의 관심과 내외정세에 대한 예리한 관찰, 집권층에 대한 그의 비판ㆍ고발정신 등은 임제의 시세계에서 사실주의적 성분을 이루고 있으며, 이러한 사실성은 그의 시의 주도적 성격인 진보적ㆍ낭만적 성격과 유기적인 통일을 이루고 있다.
2) 우의적 소설세계에 형상된 비판정신
현재 임제의 저작으로 일컬어지며 문학사에서 주목받고 있는 소설은 모두 네 작품인데 그중 「수성지(愁城誌)」하나만이 그의 문집 원본에 실려 있다. 나머지는 개별적인 작품으로 유전되어왔는데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과 「화사(花史)」는 작품이 실린 여러 문헌에 저자가 임제로 명기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저작임이 대체로 인정될 수 있으나, 「서옥기(鼠獄記)」의 경우는 그렇지 않으므로 그의 저작인지 의문시 된다. 그렇기 때문에 「서옥기」를 제외한 나머지 세 작품들을 통해 그의 소설에 나타난 비판정신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은 작가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비분강개한 성격의 주인공이 꿈에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과 사육신의 원혼 및 남효온(南孝溫, 1444~92)의 고혼 등과 만나 울분을 나누며 시회를 벌이다가 갑자기 깨고 보니 한밤중의 꿈이었다는 이야기이다. 세조가 내걸었던 선위(禪位)의 명분론이 지니는 이데올로기적 허구성과 그의 왕권이 지니는 폭력적 실체를 역설적인 반어(反語)를 통해 신랄하게 폭로 비판한 작품이다.
「화사(花史)」는 4대에 걸친 봉건왕조의 흥망성쇠를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화원의 풍경과 덧없이 피고 지는 화초의 생태에 비유하여 한 편의 역사서로 꾸며낸 우의적(寓意的)인 역사소설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가전(假傳)의 문예적 성격을 확충하여, 문예전통 속에서 정형화된 갖가지 화초의 심상을 봉건관료사회에 존재하는 갖가지 유형의 인물형상으로 바꾸어놓고, 그를 통해 실재했던 여러 유형의 역사적 사건을 전개시키는 방법으로 서사적(역사적)세계를 펼쳐나간다. 이 같은 우의적 수법을 통해 전제군주의 부덕과 방탕, 궁실과 외척의 발호, 당쟁에 의한 관료사회의 분열과 권귀(權貴)의 모반, 민중의 봉기와 외침 등등 봉건지배체제가 안고 있는 모순과 한계를 풍자적으로 재현하는 한편, 모순 속에 몰락해갈 수밖에 없는 그 체제의 운명적 본질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수성지(愁城誌)」는 성리학적 체계에 따라 인간의 심성(心性, 의식)을 의인화하여 한 나라에 비유하고, 여기서 벌어지는 사건 즉 의식 내적 갈등을 소설적 수법을 가미한 가전체(假傳體) 사물을 의인화하여 전기(傳記) 형식으로 서술하는 문학 양식.
의 역사서술 형태에 담고 있는 우의적인 소설 작품이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이 마음의 나라에 역사적 비극의 주인공들, 즉 굴원을 비롯해 역사과정 속에 억울하게 희생된 온갖 원혼들이 몰려와 시름의 성(愁城)을 쌓으매, 심성 내적 노력(수양)으로는 그 불안을 다스릴 수 없어 술의 힘을 빌려서야 화평과 안정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만고의 시름으로 쌓인 ‘수성’이 상징하는 역사과정 속에 누적된 정치ㆍ사회적 모순을 대면하며 좌절의 고뇌가 쌓여갈 때, 수양과 관조를 통해 심성과 세계의 선험적 질서(性理)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성리학적 인간관ㆍ세계관을 더 이상 지탱해나가기 어렵다는 것이 그 내용의 요체이다. 사대부사회를 지배하던 성리학적 이념의 비현실성을 반어와 우의를 통해 묵시하는 탈 이데올로기적ㆍ비판적 사유와 함께 기존의 문예 인습을 깨뜨리는 희학적 문체로 인해 창작 당시부터 주목의 대상이 되어온 작품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임제의 소설 작품들은 사대부적 이상과 배치되는 봉건적 정치현실과 역사과정의 객관적 실상을 우의적으로 폭로 비판하려는 의도를 공통으로 지니고 있다. 이는 그가 지닌 사대부적 이상과 현실 간의 차이 그리고 현실적 소외 속에서 작가의 내적 갈등과 비판적 역사의식을 담아내기 위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 이 같은 작품세계는 결국 작가 임제가 이미 한계에 달한 사대부(봉건) 정치ㆍ사회와 이념 간의 모순을 각성하고 있으면서도, 아직 이를 극복할 만한 역사적 동력이나 사상을 발견하지 못한 데서 연유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조동일, 『한국문학통사2』.
임형택ㆍ 신호열 공역, 『백호전집』, 창작과 비평사, 1997.
진경환, 「‘탈주’와 ‘해체’의 기획 - 매월당 김시습」, 『한국고전문학작가론』, 소명출판, 2003.
정학성, 「봉건 질곡과 대결한 낭만과 지성의 문학」, 『한국고전문학작가론』, 소명출판,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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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2007.06.22
  • 저작시기2007.4
  • 파일형식한글(hwp)
  • 자료번호#41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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