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문제로 변화가 요구되는 역사교과서 정책

목차

1. 서론

2. 교과서의 기능

3. 교과서 개발의 절차

4. 교과서 체제 및 개발과 관련된 중요 문제들
(1) 교과서관의 문제
(2) 교과서의 지도 내용의 문제
(3) 교육과정 구성 체제의 문제
(4) 교과서 발행 제도의 문제
(5) 교과서 체제의 문제
(6) 교과서 체재의 문제
(7) 교과서와 참고서의 관계에 대한 문제
(8) 학생용 보조 학습 자료 개발의 문제
(9) 언어 기능 교육 영역 사이의 유기적 관련성 확보의 문제
(10) 교과서 개발에 대한 행, 재정적 지원의 문제

5. 결론

본문내용

보다는 학생이, 그리고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심이 되는 국어 수업을 하려면 많은 시간과 자료가 요구된다. 한 단원 내에서도 교사의 설명 부분, 교사의 시범 부분, 학생의 연습 부분 등 다양하고 많은 자료가 필요하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제한된 수업 시수와 교과서 양으로는 이런 수업을 충실히 해 낼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행 교과서는 일종의 예시 학습으로만 사용하고, 실제 적용 연습은 다른 자료로 할 수 있도록 보조 학습 자료(일종의 workbook)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 문학 작품 읽기도 교과서에는 일부만 싣고 이해 및 감상의 방법을 지도하며, 작품 전체의 읽기 및 감상은 보조 자료로 돌리는 것이다. 읽기나 쓰기 기능의 심화 연습도 보조 자료를 활용하는 것이다. 이런 보조 자료의 발간으로 국어 수업은 교과서를 통한 교사의 지도와 학생의 일차적 연습, 그리고 보조 자료를 통한 학생의 자율적인 심화 연습으로 단계적 체계화를 꾀할 수 있다. 또한 보조 자료의 발간은 교과서의 글을 해설하는 참고서의 발간을 억제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이다.
(9) 언어 기능 교육 영역 사이의 유기적 관련성 확보의 문제
인간의 언어 행위는 그 형태로 보아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네 가지로 구별된다. 그런데 이 네 가지 언어 행위는 매체로 보면 음성 언어의 사용과 문자 언어의 사용으로 구분되고, 활동의 의도나 목적으로 보면 표현 활동과 이해 활동으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표현 활동과 이해 활동, 음성 언어 사용과 문자 언어 사용은 실제 생활 속에서는 서로 맞부딪치면서 함께 수행되고 있다. 사람들은 말을 듣거나 읽으면서 그 내용을 정리하여 글로 쓴다. 때로는 들은 내용이나 읽은 내용을 말로 전달하기도 한다. 또 쓴 내용을 읽기도 하고, 쓴 것을 보지 않고 말로 하기도 한다. 이렇듯 네 가지의 언어 행위는 실제 생활에서는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그런데 국어 교육에서는 이 네 가지를 구별하여 교과서를 편찬하였고, 또 수업에서도 이를 구분하여 지도하고 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세 권으로 분책한 것이나 중·고등학교 국어 교과서를 영역별로 편찬한 것이 그것이다. 이같이 영역별로 나누어서 편찬된 교과서로는 영역별 독립 지도는 가능하나 영역간의 긴밀한 관련성을 맺기는 어렵다. 그래서 학교에서의 국어 교육이 실제 생활에서의 언어 활동을 보여주지 못하는 부자연스러운 모습을 띠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모습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를 하나의 단원 속에서 긴밀하게 관련지어가며 지도하고 연습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수업을 할 수 있는 교과서를 구성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과거 4차 교과서와 그 이전의 교과서에서 이런 통합 지도를 시도하였으나 실제로는 목적한대로 수업이 진행되지 못함을 보았다. 한 단원의 글을 가지고 이 네 가지를 모두 지도하도록 교과서는 편찬되었으나, 실제 수업은 읽기 중심으로 되었던 것이다. 이런 결과가 발생하게 된 데에는 교과서의 편찬이 미숙하였기 때문이다. 비록 과거에 실패한 일이 있기는 하나, 국어교육의 정상적 모습을 찾기 위해서 영역간의 통합 지도가 가능한 교과서를 개발하는 일은 결코 포기되어서는 안된다. 당장에 해결을 찾을 수는 없다 하더라도 중요한 연구 과제로 두면서 앞으로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미국에서 많이 시도되고 있는 총체적 언어 지도 방법을 면밀히 검토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10) 교과서 개발에 대한 행, 재정적 지원의 문제
앞에서 한 번 언급했듯이, 교육에서 교과서는 교사보다도 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교사는 교과서를 가지로 가르치고, 학생은 교과서를 가지고 배운다. 이런 점에서 교과서는 교사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다.
교과서를 개발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여기에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이 협동적으로 참여하여야 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한 많은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그런 까닭에 교과서 개발은 전문가 집단이 장기간 충분한 재정적 및 행정적 지원을 받아가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그런데 실제 교과서 개발의 실상은 너무도 안타까운 정도이다. 우선 교과교육에 대한 기초 이론이 형편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면서 뭔가 하나 시도해 보고 싶어도 이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형편이라 쉽사리 용기를 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다. 한 예로 교과서에 실을 글의 선정 문제(난이도, 가독성 문제)를 생각해 보자. 국어 교과서에는 각 학년 수준에 맞게 글을 선정하여 넣어야 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에는 글의 읽기 쉬움 정도를 알아보는 연구가 전무한 형편이다. 그래서 어떤 글이 한 때는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렸다가도 다음에는 중학교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다.
교과서 개발 과정에서 부딪치는 문제는 관련 연구의 부족 이외에도 여러 가지이다. 교과교육학 연구자의 수가 부족한 점, 연구 개발 기관이 거의 없다는 점, 행정적 및 재정적 지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 개발 기간은 짧으면서도 개발해야 할 교과서 수는 엄청나게 많다는 점(필자는 교육부 산하 연구기관에 근무하면서 초등학교 1-3학년 국어 교과서와 관련 지도서 24권을 단 1년만에 개발한 적이 있다.) 등은 모두 앞으로 시정되어야 할 문제점들이다. 특히 우리 나라의 교과서 개발은 연구하고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 및 보급 시기를 미리 결정해 놓고 그 시기에 맞추어 만들어 내는 것이 관례였다. 그 결과, 아이디어 부족으로 좋은 교과서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때로는 시간과 경비 부족으로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아이디어를 충분히 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교과서 개발의 어려움을 생각해 볼 때, 개발 과정과 관련된 이런 문제점들은 시급히 고쳐져야만 한다.
4. 결론
좋은 교과서를 만드는 일은 좋은 국민을 기르는 일이다. 그리고 좋은 국민을 기르는 일은 좋은 국가를 건설하는 것이다. 새세대 일군들의 성장과 발달을 좌우하고, 국가의 지적 수준을 결정해 주는 교과서의 중요성을 생각하면서, 좋은 교과서를 만들 수 있는 여건과 환경 조성에 좀더 많은 지원과 애정이 모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고 이 글을 마친다.

키워드

역사,   교과서,   정책,   문제,   변화,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