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작품<파업>에 있어서 우연과 필연에 대해서

목차

Ⅰ. 머리말
1. 80년대 노동문학의 출현
2. 작가 안재성과 작품 『파업』
3. G. 루카치의 미학적 관점에 근거한『파업』의 문학적 완성도

Ⅱ. G. 루카치의 서사와 묘사의 차이점

Ⅲ. 노동자 계급 정치사상의 문학적 배경 - 『파업』

Ⅳ. 서사 그리고 작위성

Ⅴ. 끝말

참고문헌

본문내용

. 생활 속에서 나타나는 친숙한 이웃으로서의 노동자의 모습은 『파업』속에서도 동지회의 회원들이 상섭의 집에서 세 번째 모임을 갖는 장면 속에서도 잘 표현되어 있다. "상섭은 사람들은 향해 눈을 껌벅거려 안심시키고 나서 부엌에 대고 유들유들하게 말했다. '그려, 그려, 내가 언제 니들 먹여 살렸다고 했능가? 손님들 왔으니께 고기나 한 상 차려온나. 오늘은 어디 니가 번 돈 좀 써보자.' 아내는 고릴라같이 씩씩대는 시늉을 하면서도 모처럼 온 손님들을 무척이나 반가워하는 눈치였다.
안재성, 「파업」 p53.
이렇게 우리 이웃의 모습을 지닌 노동자가 스스로 자신의 생산의 주역이고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임을 깨닫는 의식화과정은 자연스럽게 동지회의 학습을 통해 전개되는데 이 속에서 우리는 작가 안재성의 세계관을 볼 수 있다. "예, 자본주의하에서 노동자는 생산의 주인이지요....... 노동자가 없다면 세상은 단 1년만 지나고 완전히 폐허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자본주의가 자랑하는 저 엄청나게 화려한 건물들과 상품 중에서 생산의 주인인 노동자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안재성, 「파업」 p49.
이와 같은 홍기의 말 속에서 안재성의 세계관 즉 일하는 사람이 주인 되는 세상을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 홍기의 말을 통해 독자에게 전달한다. 그러나 이러한 안재성의 세계관은 『파업』속에서 문학적으로 형상화되기 보다는 주로 지나친 작가의 의도에 의해서 표출되었다. "수십 년간 역사의 흐름이 정지되어 있던 대영제강에는 그렇게 해서 역사의 합법칙적 발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안재성, 「파업」 p38.
이 구절은 작가의 작위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으로 소설의 줄거리도 아니고 대화도 아닌 지문에 가깝다. 소설 속에 작가가 불쑥 나타나서 자신의 말을 툭 내던지고는 지면 속으로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러한 작위성을 루카치의 서사와 묘사에 대한 미학적 관점에서 보았을 때 어떠한 작가의 작품이 작가의 의도가 숨겨진 채 작가의 사상이 문학적으로 형상화되었을 때 그 작품은 문학적 완성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문학적 완성도 즉 형상화는 서사와 묘사로 이루어진다. 서사와 묘사의 차이점은 우연과 필연의 차이로 묘사는 작품 속에서 우연적이고 무작위적이고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꼭 필요한 요소나 사건, 배경이 아니고 마치 신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 같은 것이다. 반면 서사는 사건을 전개해 나가는데 꼭 필요한 요건이다. 우리가 문학작품 속에서 요구하는 것은 묘사만도 서사만도 아니라 적절하게 배합된 서사와 묘사이다. 이것은 곧 우연이 필연으로 전화되는 것으로 필연화된 우연은 문학작품을 보다 훌륭하게 만든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것들을 하나의 틀로 놓고 『파업』을 분석한다면 「파업」은 문하적 완성도가 높지 못하다. 왜냐하면 서사에 의한 작가의 의도성이 짙게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분명 「파업」이 갖고 있는 의의와 성과는 문학사에서 큰 위치를 차지하고 우리는 그것을 인정하지만 여기에서 머무르고 만족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파업」그리고 노동문학에 요구하는 것 보다 진실하고 대중적이며 건설적인 문학작품의 완성도를 위해서이다. 필연화된 우연의 상승, 서사와 묘사의 적절한 배합이 「파업」속에는 그다지 이루어지지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파업」의 곳곳에서는 작가의 의도, 즉 작위성이 나타난다. 결국 아쉽게도 우리의 소설 「파업」은 작위성이란 부분에 지나치게 치중하여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데에는 실패하였다.
참고 문헌
· G. 루카치 저, 루카치 문학연구회 번역「우리시대의 리얼리즘」, 우리사, 1986.
· 안재성 「파업」,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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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에 있어서 우연과 필연,   파업,   루카치,   노동자 계급,   노동문학